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올해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3조18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0.7% 증가한 규모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순이익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30.2% 1조7528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어난 1조2530억원이었고 증권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60% 증가한 276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나카드(1422억원)와 하나캐피탈(1255억원)의 순이익도 각각 117.8%, 49.3% 급증했다.
그간 김 회장은 비은행 부문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원 다각화를 꾀해왔다. 이에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 30.3%에서 올해 상반기 37.3%로 높아졌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조3287억원으로 5.7% 늘었다. 신용카드수수료(4304억원)와 여신 및 외환 관련 수수료(2610억원),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4023억원)을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16.7% 증가한 1조261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에는 높은 이자이익 증가세가 예상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3분기 중 NIM은 2분기와 동일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나 대출성장률이 2.3% 내외로 높게 나타나며 상반기에 이어 이자이익 성장이 전체 실적개선을 견인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인상 효과가 4분기에 반영되고 하나은행 역시 9월 이후 대출총량 규제에 동참하면서 마진상승 추세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비용관리 효과도 더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2조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었고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은 44%로 0.9%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보수적 충당금 적립과 명퇴 비용(2000억원)을 가정해도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은 역사적 최대 및 최초로 전년 대비 18.9% 늘어난 3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비은행 자회사 신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이어갈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초 4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기타 기본자본 확충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말 기준 BIS 비율은 기본자본비율 15.26%, 총자본비율 16.54%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기본자본비율은 0.20%포인트, 총자본비율은 0.19%포인트 오르게 됐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차입부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차입부채(별도 기준)와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7조2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말 대비 1조2000억원 늘었다.
최근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설립 자본금으로 1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84억원)의 자기자본을 투입한 데다 다른 비은행 자회사도 신규 사업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자금 수요가 늘었다.
하나금융은 최근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와 비은행 사업영역 확대로 그룹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 핀테크 시장의 핵심지역인 점을 고려해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의 시너지 창출을 꾀하고 아시아 지역 내 기존 그룹 채널과의 협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주력 자회사인 하나카드도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나카드는 올해 들어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 등에 진출하는 등 카드 자산에 편중된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3월 보험대리점(GA) 자회사 하나금융파인드를 설립했다. 초기 자본금은 200억원 규모다. 하나금융파인드는 내년 상반기 중 보험·금융전문가와 고객이 쉽게 연결되고 다양한 콘텐츠와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 융합) 서비스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보이스채팅 등 새로운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리츠(REITs) 시장에서 운용자산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하나금융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함에 따라 비은행 자회사의 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능력과 주력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우수한 이익창출력에 기반해 재무안정성은 양호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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