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식 회장은 지난 2019년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임됐으며, 임기는 3년으로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박재식 회장은 취임 이후 예금보험료 인하와 규제 완화, 디지털 뱅킹 시스템 전면 개편, 포용금융 등을 추진해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019년 풀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뱅킹 ‘SB톡톡 플러스’를 출시해 영업구역 제한이 있는 저축은행들이 디지털뱅킹을 통해 영업망 제약을 극복할 수 있도록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비대면 신원증명 간소화 서비스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으며, 지난 5월에는 ‘SB하나로인증’을 출시해 간편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한 지난 4월부터 오프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은 착오송금 등 문제를 최소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저축은행에 대한 일부 규제도 완화됐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서울지역이 아닌 저축은행들은 요건을 충족하면 영업구역을 2개까지 확대하는 합병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저축은행간 M&A 규제를 완화했다.
또한 영업구역 내 지점 설치 규정을 사전신고로 전환해 지점 설치 규제가 완화됐으며, 임원 연대책임의 일부 부담을 완화해 저축은행 임원이 직무 수행 중 저축은행 또는 타인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 예금 등 관련된 채무에 대해 저축은행과 연대책임을 지고 있었지만 고의·중과실로 완화됐다.
예보료는 고객 예금을 받아 운용하는 금융회사들이 고객이 맡긴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에 매년 납부하는 보험료를 가리키며, 저축은행의 예보료율은 지난 2011년 이후 0.4%를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0.08%, 보험·증권 0.15%, 농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0.2%와 비교하면 높은 예보료율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아직 특별계정으로 저축은행 부실에 투입한 공적자금 절반도 회수하지 못했다며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공적자금 27조원이 투입됐으며, 이를 회수하기 위해 만든 ‘특별계정’으로 예보료 일부가 회수되고 있다.
특별계정은 오는 2026년까지 운용되며, 금융당국은 오는 2023년 8월까지 예보료율 적정수준 및 한도 최종안을 마련하기로 밝히면서 당분간 예보료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재식 회장은 ESG경영위원회를 구성하면서 ESG경영에도 본격 나섰다. ESG경영위원회를 통해 ESG 운영현황 분석과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ESG경영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SG경영위원회는 지난 7월 총 7명으로 구성했으며, 위원장에는 전문이사로 참여한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이 선임됐다. 저축은행 대표로는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이사와 송철호 드림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참여했으며, 조명현 고려대학교 교수, 구민정 성균관대학교 교수, 박제형 법무법인 바론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도 참여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시중은행에서 2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저축은행도 대출 규제의 압박을 받아 실적 호조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일부 저축은행은 기업금융과 부동산PF 등 대출 영업을 다각화하며 수익을 내고 있지만 건전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 업권은 가계대출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하반기 실적을 최대한 방어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남은 임기 3개월간의 박재식 회장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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