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닫기방문규기사 모아보기 수출입은행장이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출입은행이 탄소 배출의 주원인 중 하나인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에 과도한 투자를 하면서 친환경을 앞에 내세우고 있다”는 우원식(더불어민주당‧노원구을) 의원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우 의원은 미국의 석유 거대 기업인 쉐브론(Chevron)을 사례로 들며 수출입은행을 비판했다. 쉐브론은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생산계획에 담겨 있으면서도 ‘항상 더 깨끗한 에너지(ever-cleaner energy)’를 표어로 내세우다가 환경단체로부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고발당한 바 있다.
그는 “쉐브론과 같이 ‘그린워싱’이 우리 사회에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수출입은행이 ‘우리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수출한다(We Export Sustainable Growth)’라는 비전을 내세우면서 재생에너지보다 화석연료에 33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수출입은행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냐”고 따졌다.
이에 우 의원은 수출입은행이 지원한 호주 북부의 바로사(Barossa) 해상 가스전 사업과 카타르 국영 석유공사 LNG 사업, 아랍에미리트(UAE) 석유화학 사업 등을 언급하며 “공적금융기관은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는 만큼 전 세계 투자 중단이 이뤄지고 있는 석유‧LNG 사업에 투자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수출입은행이 지금 지원하는 사업을 보면 2038년까지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보인다”며 “현재 영국의 수출금융이나 유럽투자은행, 스웨덴 수출신용공사 및 수출신용보증청, 미국 재무부와 다자개발은행 등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사업에 공적 금융을 중단하거나 반대하고 있는 게 지금 추세”라고 덧붙였다.
그는 “석탄은 정부 계획에 따라 사업 중단을 동참했지만, 석유와 LNG 가스는 정부가 에너지원을 다변화하고 전환하는 과정에서 2050년까지 점진적으로 투자를 줄여갈 계획이다”며 “탄소세 등 산업구조가 어떻게 재편해 가야 할지 유념해서 정부가 가지고 있는 중장기 에너지 다변화 계획에 발맞춰 수출입은행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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