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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임성훈 대구은행장이 이룬 성과

기사입력 : 2021-10-07 18:23

(최종수정 2021-10-07 18:30)

금융권 최초 ‘은행장 육성 프로그램’ 거친 임 은행장

디지털 혁신 결과, 비대면 원화대출금 1년 새 3배↑

지역 경제 위축‧디지털 뱅킹 경쟁 속 입지 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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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훈 DGB 대구은행장이 지난 8월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언택트(비대면)로 개최된 ‘하반기 부점장 회의’에서 하반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DGB대구은행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임성훈닫기임성훈기사 모아보기 DGB대구은행장이 1주년을 맞았다. 평소 대구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IM 뱅크’ 홍보차량을 업무용으로 몰고 다니고 개인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로 적극적 소통 행보를 즐기는 그에게 지난 1년은 어땠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심각하던 지난해 10월 7일 은행장을 맡게 된 임 은행장은 “지역사회와 위기를 함께 극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익보다는 지역사회 환원을 위주로 경영을 펼치겠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진행된 지난해 2월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구 현장 지휘 지원 ▲소상공인 특례 대출 지원 ▲분할상환 유예 제도 ▲피해 기업 보증대출 ▲착한 임대료 운동 등 5만800여 건의 금융 지원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4월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금융권 최초로 은행장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장에 오른 그는 어려운 시기 지역사회와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는 동시에 대구은행의 올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 1927억원을 시현하며 그룹사 ‘최대 실적’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8% 오른 수준에 달한다.

하지만 앞으로 짊어져야 할 무게도 만만치 않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적극 나서며 대출 조이기에 동참해야 하는 데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인터넷전문은행 등이 디지털 중심으로 지역 고객도 넘보고 있는 쉽지 않은 상황이 산적해 있다. 더군다나 해외 부동산 매입 사고 수습도 그에게 주요한 리스크 요인 중 하나다.

◇ 디지털 혁신으로 이뤄낸 NIM 상승세

임 행장은 DGB금융지주 출범 이후 첫 단독 은행장이다. 출범 이래 줄곧 지주 회장이 행장직을 겸직하다가 2018년 은행장직을 독립시켰다. 하지만 이후 적절한 후보를 구하지 못해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DGB금융그룹 회장이 2019년 1월부터 1년 9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행장직을 겸했다. 지난해 행장 인선 작업이 마무리되며 김태오 DGB금융과 임성훈 대구은행장의 투톱 체제가 출범했다.

임 행장은 1982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여러 부서와 보직을 거친 베테랑이다. 대구은행에서만 처음부터 끝까지 재직한 내부 출신으로, ‘영업통’으로 불린다. 차기 DGB금융 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거쳐 은행장에 선임되며 한 번 더 실력을 검증받았다.

코로나19와 함께 누적 순익 감소 등 실적 부진에 빠진 상황 속 취임한 임 행장은 가장 먼저 디지털 혁신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 3603억원이었던 비대면 원화대출금은 올 2분기 기준 9201억원으로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임 행장은 부임 이후 디지털금융본부 이름을 ‘아이엠뱅크(IMBANK)’로 바꿨다. 그러고는 대구은행 모바일 앱 ‘IM뱅크’에 IM직장인간편신용대출 등 다양한 비대면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는 많은 고객 호응을 이끌었다. 현재 IM뱅크 전체 고객 수는 111만4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43.1% 늘었다. 비대면 채널 판매 신용대출의 신규 취급 실적은 지난 7월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대구은행은 현재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한 번에 조회하고 신청할 수 있는 ‘IM원샷대출한도조회’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고객 수요를 반영해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전용 앱인 ‘IM뱅크’ 이외에도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의 대출 비교 서비스와 ▲핀크 ▲페이북 ▲리브 메이트 등 고객이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플랫폼으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추후 제휴처를 더 확대해 서비스 이용률을 꾸준히 높여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임 행장 체제 이후 디지털 혁신에 나선 결과 실적은 확연하게 살아났다.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약 39% 오른 192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84%를 기록해 전년 동기(1.79%) 대비 0.05%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1.77%)부터 세 번 연속 오르는 중이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올 상반기 각각 9.15%, 0.58%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디지털 시대에 대응 속도를 높여 점포 효율화(2018년 249개 → 현재 230개)를 통해 고정비를 아끼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유치, 대구광역시청 이전 등으로 실물경기가 살아나며 비이자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임성훈 대구은행장은 앞으로도 눈앞의 이익보다 고객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해 대구은행을 이끌 방침이다. 수도권 영토 확장도 가속화한다. 특히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는 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에서 기회를 노린다. 지난 1일부터 대구은행은 비대면으로 IRP에 가입하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전액 면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IRP는 노동자가 퇴직금을 본인 명의 퇴직 계좌에 적립해 연금 등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는 제도다. 퇴직하지 않아도 개설할 수 있고 예금‧펀드‧채권‧주가연계 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 투자가 가능하다. 소득수준에 따라 연간 최대 700만 원까지 16.5% 세액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대구은행의 올해 2분기 기준 IRP 1년 수익률은 6.24%로 분기 세 번 연달아 은행권 1위를 차지했다. 모든 은행의 수익률 평균보다 2.23% 높은 수준이다. 대구은행은 다음 달까지 앱 메뉴도 개편해 개인형퇴직연금 수익률과 세액공제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임성훈 행장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접촉을 최소화하는 디지털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자 다양한 비대면 전용 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신규 서비스를 확충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임성훈 행장이 앞으로 가야 할 길

임성훈 행장이 쌓아온 상반기 실적만큼 닦아 나가야 할 길도 많이 남았다.

우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에 맞춰 대출을 제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올해는 연 6%대, 내년은 연 4%대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자 수익은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대구은행은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직종 상관없이 일괄 연 소득 범위 내 운용하는 것으로 제한했다. 아울러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대한도도 5000만원으로 대폭 줄였다. 신규 아파트 중도금 및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 역시 당분간 취급하지 않는다. 다만, 비교적 실수요자가 많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은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한다.

금융당국 기조에 따라 조치를 취한 것이 지역 경제 어려움으로 여파가 미칠 수 있기에 임 행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정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도 부담 중 하나다.

최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지방은행노동조합협의회(금융노조 지노협)는 전금법 개정안이 담고 있는 위험 요소에 우려를 표했다. 지역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노협은 지난 8월 “지방은행은 지역민의 예수금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데, 전금법 개정으로 빅테크 업체에 종합 지급 결제 사업자 자격을 부여하고 계좌개설까지 허용할 경우 지역민들의 자금이 대형 플랫폼으로 이탈돼 그 피해는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집중될 것이 자명하다”고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울러 “지방은행에는 금융 공공성을 명분으로 수많은 규제와 제약 족쇄를 수십 년간 채워 자생력을 약하게 만들어 놓고, 핀테크 업체들에게는 ‘규제 샌드박스’라는 미명 하에 최소한의 국가 경제 안전망인 금융산업 진입장벽까지 없애는 특혜를 부여하고 있다”며 “이는 정부 여당이 입버릇처럼 외쳐온 지역 균형 발전은커녕 지역 금융 붕괴와 함께 ‘지역 소멸’이라는 대참사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수도권과 지역 경제는 점점 양극으로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인터넷전문은행은 무한 성장 궤도에 올라섰고 금융권은 치열한 디지털 경쟁에 놓이게 됐다. 금융 장벽은 허물어지고 지방은행 입지는 노력 여하와 무관하게 좁아지고 있다. 올해 초 지방은행의 총자산 점유율은 10.9%다. 지난 2016년에 비해 1.2% 하락했다.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미래가 불안한 이유다.

캄보디아 부동산 매입 손실 사태도 아직 리스크를 안고 있다. 지난해 대구은행은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DGB스페셜뱅크(SB)’를 통해 캄보디아 부동산 매입을 추진했다가 계약상 문제로 큰 손해 앞에 놓이게 됐다. 당시 현지 부동산을 매입하고자 계약금 및 중도금 명목으로 약 135억원을 선 지급했는데, 이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고 이후 대구은행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고강도 정기 경영실태평가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추가 압수수색도 있었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자세한 사건 경위와 책임소재가 밝혀지겠지만, 후폭풍 수습과 내부통제시스템 강화 등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임성훈 대구은행장은 ‘따뜻한 금융으로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자’는 대구은행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남은 임기에도 적극적 소통 행보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가 1년간 닦아온 길이 거름이 돼 앞으로 가야 할 길에 꽃을 피울 수 있을지 대구은행의 내일을 짊어진 그의 발걸음이 주목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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