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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40년 김승연 발자취②] 재계 인정 ‘미국통’, 민간 외교관 역할 수행

기사입력 : 2021-08-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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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부시 전 대통령 취임식 참석 등 美 정재계와 인맥 두터워
2000년대 중반 동유럽·중동·중앙아시아동남아 4개 권역 지역 진출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1일을 총수 취임 40주년을 맞았다. 김 회장 취임 이후 한화그룹은 총자산이 약 290배 급증했다. 본지에서는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총수 취임 40주년을 맞아 그의 행보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1일 취임 40주년을 맞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1일 취임 40주년을 맞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은 재계가 인정한 미국통 기업인이다. 유엔한국협회 첫 민간인 회장직을 역임하는 등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과 폭넓은 우호 관계를 다지며, 한화그룹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 2001년 조지 부시 전 美대통령 취임식 참석

대표적인 미국통 기업인인 김승연 회장은 선친 때부터 미국 내 정계 인사들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00년대부터 이런 행보는 두드러졌다. 2000년 6월 김 회장은 한미간의 협력관계가 민간 채널로 공식 확대되는 의미 속에 출범한 한미교류협회(Korea-U.S. Exchange Council)의 초대의장으로 추대됐다. 이를 시작으로 한반도 평화 및 차세대의 한미관계 증진을 위한 민간사절로 자리매김했다.

의장 취임 1년 뒤인 지난 2001년 조지 W.부시 전 미국대통령 취임식에 이어 지난 2003년에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 발표장에 참석했다.

또 다른 미국 대통령인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도 2003년 한국으로 초대했으며 중국 베이징 한화생명 개소식에 연사로 불렀다. 지난 2009년에는 자서전 홍보 차 한국을 방문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다시 만났다.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회장과 40년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까지 국내외 정치·경제·외교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전달하는 등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헤리티지 재단은 지난 2011년 미국 워싱턴 펜실베니아가에 위치한 헤리티지 의회빌딩 2층 컨퍼런스센터를 ‘김승연 컨퍼런스센터’로 명명할 정도로 한미 민간외교에 기여한 김 회장의 공로를 인정했다.

미국 외에도 그리스와 일본, 프랑스와의 인연도 깊다. 김 회장은 지난 1984년부터 선대 회장에 이어 주한 그리스 명예총영사를 맡아왔다. 지난 2007년 그리스에서 큰 산불로 인해 희생자가 발생했을 때는 거액의 성금을 그리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는 그리스 언론에 대서특필돼 한국의 각종 국제대회 유치에서 그리스의 지지를 받는 데 일조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김승연 회장은 그리스 정부로부터 ‘그리스 명예 대훈장’과 그리스의 최고 훈장인 ‘휘닉스 대훈장’을 수훈하였다.

지난 2011년 발생한 일본 대지진에 대한 지원도 펼쳤다.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등지의 8개 초등학교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이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컵라면과 건축 자재 등 10억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당시 일본 정상이었던 하토야마 전총리는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를 전했다. 이후 하토야마 전총리와 김승연 회장은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그해 11월에는 프랑스를 방문해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한 김 회장은 민간외교 및 글로벌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녹색성장 분과’에 참석하여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를 통해 후손들에게 친환경 미래를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G20정상과 세계 유수의 기업CEO들에게 녹색성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당시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이 파리 엘리제궁에서 주최한 ‘사르코지 대통령 주재회의’에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초대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 2006년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

미국 정재계과의 관계가 두터운 김 회장은 2000년대 중반 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2006년 창립기념식에서 김승연 회장은 “글로벌 시대에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워야 한다”며 ‘글로벌 경영’을 강조했다. 이는 2007년 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해외사업 추진 6대 실행과제 수립으로 이어졌다. 해당 과제를 통해 주요 계열사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독려했다. 한화그룹은 6대 실행과제를 기반으로 선진시장 외 아시아 및 유럽지역의 주요 신흥시장을 동유럽, 중앙아시아, 중동, 동남아 등 4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효과적인 사업진출 방안을 분석했다.

특히 그린에너지가 미래 산업혁명을 이끌 주역이라 판단, 한화그룹을 글로벌 녹색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태양광 사업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태양광사업의 수직계열화와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방안으로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 인수를 결정했다. 2014년 이후 태양광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바탕에 기인했다.

김 회장의 예상대로 파산상태로 인수한 큐셀은 인수 1년여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경영효율화와 함께 한국적인 조직문화를 접목해 이룩한 성과로, 우리 기업의 성공적인 해외경영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한화그룹 측은 “김승연 회장 취임 후 40년 동안 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 결과 1981년 7개에 불과했던 해외거점은 현재 469개로 증가했다”며 “미미했던 해외 매출은 2020년 기준 16조7000억원(그룹 전체 매출의 25%)까지 확대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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