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CJ제일제당 ‘비비고’의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 ‘글로벌 파트너’ 체결식에 이선호닫기이선호기사 모아보기 CJ제일제당 부장이 참석했다. 지난 2019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선호 부장의 경영 행보가 이례적으로 공개돼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를 두고 업계는 CJ그룹의 경영 승계 시계가 빨라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당장 경영 승계를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그렇지만 올리브영 프리IPO에서 이선호 부장이 구주 매출을 통해 1000억원 이상 자금을 확보하는 등 중장기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이선호 부장은 CJ그룹의 4우선주(신형우선주) 지분을 24.84%로 늘렸으며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부사장은 23.95%로 끌어올렸다.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부사장의 4우선주는 오는 2029년 의결권을 가지는 보통주로 전환된다.
지난 1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올리브영이 국내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입찰제안요청서(REP)를 발송했다고 전해졌다. 업계는 올리브영이 내년 상반기에 코스피에 입성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상장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던 지난 7월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올리브영 지분은 CJ그룹이 51.15%, 이선호 부장이 11.09%,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4.64%,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부사장이 4.26%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이재현 회장이 이선호 부장에게 CJ시스템즈(현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5.9%를 증여 후 올리브영 합병, 다시 CJ올리브네트웍스과 올리브영으로 분할하며 그룹 3세들은 CJ 지주사와 지분을 교환했다. 일각에서는 이후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부사장은 CJ 지주사 지분을 각각 2.75%, 1.19%로 끌어올린 것처럼 올리브영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재원을 CJ그룹 지분 확보에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올리브영 상장 후 보유 지분 처분으로 그룹 3세들이 마련 가능한 재원은 약 3000억원 정도로 CJ 지주사 지분 10%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업계는 올리브영의 기업 가치 역시 ‘2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말 진행된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에서 약 1조8000억원 정도를 인정받았다. 올리브영은 2020년 기준 국내 매장수는 1259개로 랄라블라, 롭스를 초격차로 따돌리고 국내 H&B스토어 1위다. 올해 2분기 매출 역시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5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6.5%를 기록했다. 올리브영의 온라인 부문 매출도 고성장하고 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약 9% 올라 전체 매출 대비 23.4%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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