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동결과 인상을 두고 전망이 다소 엇갈렸지만, 금통위가 금융불균형 누적 완화 등을 이유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특히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에 관심이 옮겨가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또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2021년)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유지했고,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1%으로 기존보다 상향했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채권 연구원은 "통방문에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있지만 양호한 성장세, 물가의 오름세가 언급되며 점진적으로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며 "7월에 이어 매파적인 색채는 유지된 것이며,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시장금리는 이미 두 차례 인상 효과를 반영했다"며 "국고 3년 금리는 1.5% 상회 시 매수 접근은 유효하며, 시차를 두고 3/10년 스프레드는 축소 흐름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채권전략 연구원은 "한은의 경기 자신감,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 시선, 통방문에서의 ‘점진적 조정’을 언급 등을 감안할 때 연내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며 "다만 만장일치 인상이 아니었던만큼, 10월에는 금리 인상에 대한 효과를 점검할 것으로 보며,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진행경로 또한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여, 이러한 대내외 여건을 점검 후 11월 추가 인상 단행을 전망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8월 금통위 소화 이후 채권금리 상승세는 단기적으로 숨을 고르겠으나 여전히 최종금리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채 상승 가능성을 고려할 때 하단 역시 견고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훈 KB증권 채권 연구원은 "국내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일단 해소됐으며, 국내 금리는 연준 통화정책을 주목하며 미 금리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추가 인상은 연내보다는 2022년 1분기가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가운데, 현 총재 임기 내 2회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공동락 대신증권 채권 연구원도 "7월에 이미 소수의견 개진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라며 "다음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시기는 올해보다는 내년 1분기 정도가 유력해 보인다"고 제시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채권분석 연구원은 "핵심은 ‘점진적 정상화’로 집값만 보고 정책을 이어가는 것이 아닌 경기전망"이라며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 1.00% 인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실질 기준금리 반등은 곧 유동성 환경 위축 등과 더불어 장단기 금리차는 줄어드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채권투자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코로나19 이후 낮아진 잠재성장률에 주목하는 의견도 나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전략 연구원은 "11월 추가 금리인상을 전망하지만 낮아진 잠재성장률(2.0%) 감안하면 장기채 금리는 강한 하방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며 "장기채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구조적 요인의 변화 해소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총재 임기 내 잠재 성장률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총재 임기 내 2019년 수준으로의 기준금리(1.25%) 인상은 어렵다는 판단이며 11월 추가 인상 후 총재 임기 종료까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채권 연구원은 "추가 인상 시점은 11월이 자연스럽겠으며, 지연 시 내년 1월을 예상한다"며 "그 이후의 기준금리 정상화 경로는 신임 총재 부임 이후 하반기에나 가능해 보이고,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시장금리는 잠재성장률 하락과 기준금리 전망을 감안할 때 3년물 1.4%. 10년물 1.9%를 중심으로 등락하고, 장단기 스프레드는 극단적 플래트닝이 아닌 40~60bp(1bp=0.01%p) 레인지 전망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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