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9월 말까지 전세자금대출 신규 취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최근 전세대출이 몰리자 은행 자체적으로 관리에 나선 것이다. 우리은행은 분기별로 한도를 정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하고 있는데, 3분기 설정해놓은 전세대출 한도가 모두 소진되면서 추가 대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신규 가계 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대출의 증액, 재약정도 중단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이 기간 전세대출, 비대면담보 대출, 단체승인대출(아파트 집단대출) 등도 신규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신용대출은 신규 취급 중단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최대한도가 기존 2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아졌다. 또 대출자의 연봉 이내에서만 빌릴 수 있다.
농협은행의 이번 대출 중단 조치는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급격하게 오른 데 따른 것이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이 권고한 연간 증가율 5%를 이미 넘어서면서 강력한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마련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그간 금리 인상이나 한도 축소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눌러왔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자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대출 문을 걸어 잠그고 나선 것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권에서만 가계대출 잔액이 9조7000억원 급증하는 등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강력한 대출 총량관리 방안을 요구해왔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지 않는 1억원 이하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은행권에 요청했다.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가계부채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추가대책을 시사하기도 했다. 고 후보자는 최근 회의에서 “필요하다면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활용해 추가대책도 적극적으로 발굴·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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