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50% 중 17.5%를 인수해 총 67.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나머지 32.5% 지분은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인수했다. 이로써 국내 스타벅스에 미국 지분은 없다.
반면 중국에서는 한국과 대만의 행보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미국 스타벅스는 중국 조인트벤처 이스트차이나 지분 50%를 13억달러, 한화 1조4844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중국 스타벅스는 지분 100% 보유하게 됐다.
미국 스타벅스의 행보는 성장하는 중국 커피 시장에 대한 대응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중국 커피 시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35.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9년 기준 커피 시장 규모는 700억위안, 우리돈 약 12조3000억원이다. 대한투자진흥공사(KOTRA)는 2023년 중국 커피 시장 규모가 약 1806억원, 한화 약 32조원으로 전망한다.
하침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도 온라인에 익숙한 1990년대생이 시장 성장을 이끌기 때문이다. KOTRA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중국 모바일 인터넷 신규 가입자 중 하침시장 비율은 68.6%이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월 미국 스타벅스 보고서에서 "중국 시장은 스타벅스가 전략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4월 관련 보고서에서는 "미국 스타벅스는 15개 중국 신규 도시에 진출했다"고 언급하며 중국은 미국 스타벅스의 핵심 시장 중 하나임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발표한 미국 스타벅스의 매출 구성 비율을 보면, 미국 63%, 중국 11%, 기타 미주 6%, 기타 해외 12%, 상품 판매 8%로 이뤄져 있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미국 스타벅스에게 중국 시장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전 세계 스타벅스 글로벌 매장이 3만3295개인 가운데 미국은 약 1만5438개 매장, 중국은 5135개 매장으로 두 번째로 많다. 중국 내 활성 리워드 회원 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1% 상승한 1억7000만명을 달성하며 미국 활성 리워드 회원 수 2420만보다 약 7배 많다.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의 실적에서도 중국 시장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미국 스타벅스의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년 전에 비해, 미국과 중국 시장이 각각 16%, 23% 성장했다. 매출 역시 2년 전 동기 대비 9.9% 오른 약 85조원을 기록했다. 미국 스타벅스는 지난달 27일 2021년 가이드라인으로 전 세계 2150개 매장의 신규 출점도 발표했다. 이 중 50%가 해외 시장이며, 또 이 중 절반이 중국 내 신규 출점이다.
케빈 존슨(Kevin Johnson) 미국 스타벅스 CEO는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스타벅스가 3분기에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며 코로나19로부터 회복을 넘어서며 강력한 모멘텀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1999년 중국 첫 진출 이후, 현재 미국 스타벅스는 강력한 스타벅스의 브랜드 파워로 중국 프랜차이즈 커피 시장 점유율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지속하는 미국 스타벅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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