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식품업체들은 연이어 비건식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체육부터 비건라면, 만두, 볶음밥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환경에 대한 MZ세대의 인식이 강화되면서 비건식품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FRA는 세계 채식 시장이 연평균 9.6%씩 성장해 2030년에는 116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인구는 약 150만명으로 2008년보다 무려 10배 증가했다.
이런 트렌드에 따라 비건식품의 대표 상품인 대체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5조2500억원에서 2023년 6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국내외 비건식품 성장 트렌드에 맞춰 비건식품 개발·출시에 한창이다.
신세계푸드는 독자기술을 통해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론칭하며 대체육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6년부터 지속 가능한 미래 식품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대체육 연구개발을 해왔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4월 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를 통해 대체육 너겟 ‘노치킨 너겟’을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10만 개가 완판됐고 5월에 20만개를 재출시해 한 달 만에 모두 판매했다.
신세계는 앞으로 콜드컷 뿐 아니라 소시지, 햄, 불고기용 스트랩 타입, 최종적으로는 돼지고기 원물과 유사한 제품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스타벅스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F&B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판매채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올해 초 자체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의 본격 추진을 발표하며 대체육과 조리냉동식품,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농심 베지가든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HMMA 공법으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에는 베지가든(Veggie Garden)의 신제품 ‘속이 보이는 알찬 만두’를 새롭게 출시했다. 시장에서 판매 중인 대다수의 비건 만두는 야채와 두부를 주재료로 만든 반면, 베지가든 만두는 농심이 독자개발한 대체육으로 고기의 씹는 맛과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은 식물성 원료만 사용해 만든 비건라면 2종 ‘정면’과 ‘정비빔면’의 판매량이 500만 봉지를 돌파했다. 한국비건인증원 인증을 받은 최초의 비건라면 ‘정면’은 2020년 8월 출시 후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봉지를 기록했고,지난달 420만 봉지를 넘어섰다. 지난 4월 첫선을 보인 ‘정비빔면’도 약 3개월 만에 100만 봉지 판매를 기록했다.
풀무원은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 사업 영역에서 가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식물성 고단백질 식품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품 △식물성 고기 △식물성 음료 및 음용식품 △식물성 발효유 △식물성 편의 식품 등 6개 분야로 나눠 식물성 단백질 연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뚜기는 볶음밥, 라면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비건 간편식을 선보이며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 지난 2019년 출시한 비건라면 ‘채황’은 영국 비건 협회인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로부터 비건 제품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출시한 오뚜기의 ‘그린가든 볶음밥’ 2종 또한 최근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획득해 신뢰도를 높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비건푸드는 이제 소수의 시장이 아닌 아나의 식품 선택 조건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식품기업들 모두 신제품 출시 및 더 풍부한 맛을 내기 위해 많은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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