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이 2금융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당분간 가계부채 증가율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현재 은행권 40%·비은행권 60%가 적용되는 개인별 DSR 한도를 일원화하는 방안에 대해 “(가계부채를 2금융권에서) 자체적으로 줄이든 DSR을 적용하든 하는 것은 본인들이 판단하는 것이지 일률적으로 제도를 바꿀 생각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정책을) 발표했으면 신뢰성이 있어야 하니까 지난 4월에 발표한 것은 계획대로 할 것”이라며 “(2금융권도) 부실채권을 만드는 게 좋지 않고 능력 범위에서 해야 하니까 본인들 스스로 하는 게 좋겠다고 2금융권과 협회를 통해 대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2금융권의 빠른 대출 증가세를 우려하며 연초 목표한 가계부채 증가율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최고금리 인하 과정에서 생계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여신전문금융사가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데에 감사하다”면서도 “금융업권 간 규제차익을 활용한 대출경쟁을 자제하고, 카드론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8월 한 달 정도 지켜보고 얘기하면 어떨까. 그래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신한금융지주의 분기배당 추진에 제동을 건 데 대해서는 “지금 생각을 서로 교환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금융위에서) 의결했던 우리의 생각을 다시 신한지주에 전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신한금융에 배당 추진 계획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전날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6월 말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작년 주당 배당금을 고려해 분기별로 균등한 금액을 지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6월 말에 금융위에서 (배당제한 권고를) 종료했지만 당국 입장에서는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니까 작년 정도 수준에서 배당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관치금융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소비자 보호와 건전 발전을 위한 당국의 의견이고 다른 선진국도 이를 존중해주니 따라주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 대한 산업은행 조사와 관련해서는 “현재 산은의 자체조사가 끝난 건 아니다”라며 “이번 매각이 스토킹호스(가계약후 경쟁입찰) 방식은 아니지만 유사한 형태가 있는 건지 등을 인수합병(M&A) 변호사나 어드바이저 등을 통해 사례를 모아보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권 방역 이행 상황도 점검했다.
그는 “카드업권을 비롯한 전 금융권이 핵심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적극 동참해달라”며 “엄중한 방역상황에도 업무연속성계획(BCP)에 따라 분산근무지 운영, 필수인원 교차 배치 등을 통해 핵심 금융인프라 기능을 유지해 대국민 금융서비스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금융위는 콜센터 등 취약분야를 중심으로 금융감독원과의 합동 현장점검을 강화해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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