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은 22일(현지시각) 2분기 매출액 53억2400만달러(약 5조97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한 수치다.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50억5000만달러(약 5조8050억원)을 웃도는 실적이다.
LG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17조1101억원, 영업이익은 1조11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매출을 6조8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정대로라면, LG전자의 매출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며, 월풀보다 약 8000억원가량 높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매출 6조7081억원을 기록하며 월풀(6조원)을 7000억원 이상 앞선 바 있다. 이번에도 약 8000억원 가량 앞서면서 월풀과의 격차는 1조5000억원가량 벌어지게 됐다.
그러나 업계는 LG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월풀을 꺾고 연매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월풀과 LG전자의 연매출 차이는 1조원 정도인데, LG전자가 올해 상반기에만 1조5000억원이 넘는 격차를 벌렸기 때문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월풀이 6억8300만달러(7658억원)로, LG전자의 추정치인 6500억원보다 앞섰다. 월풀의 중국법인 지분 매각, 터키 자회사 매각 등으로 일회성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실적 호조에 힘입어 H&A 사업본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증가하는 북미 수요에 대비하고자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2050만달러(약 229억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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