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 우리은행의 상반기 연결 기준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이 1조27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8.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우리은행은 판매관리비나 대손충당금 등 나가거나 아껴야 할 비용은 줄이고, 영업력은 높였다. 한 마디로 수익구조를 개선한 것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상반기 순영업 이익은 3조348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4월~6월)만 놓고 봤을 때는 순영업 이익 1조7040억원, 이자이익 1조4460억원, 비이자이익 2580억원으로 1분기와 비슷하게 호실적을 이어갔다.
이자이익의 경우에는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며 대출 이자 수익과 낮은 예금 금리의 저원가성 자금이 늘어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부문 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2.1% 늘어난 133조201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대출은 2.5% 늘어난 36조611억원이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이 8.6% 오르며 104조430억원을 나타냈다.
저금리성 예금은 137조1530억원으로 7.8% 불었다. 특히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 핵심저비용성 예금은 10.6% 오르며 조달 비용을 감축했다.
비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판매관리비는 0.7% 감소한 1605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적립금으로 쌓아놓는 ‘대손충당금’은 73.9% 줄어든 880억원으로 집계됐다. 나가거나 아껴놓아야 할 돈을 줄여 경영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그 결과 은행의 순수 영업력을 보여주는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하 충전이익)은 1조74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8% 불었다.
충전이익은 은행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값에서 일반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일회성 매각이익이나 충당금 환입 같은 요소를 제외해 경상적인 수익 창출력을 대표하는 지표로 꼽힌다.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37%로 지난해 4분기(1.29%) 이후 계속 상승세다. NIM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 리스크 줄여 자산 건전성도 ‘양호’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영업문화 정착으로 자산 건전성도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다.
우리은행의 총자산은 실적신탁‧순자산총액(AUM)을 포함해 455조3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각 나라가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7.09%, 13.33%로 전망되고 있다.
2분기 총 여신은 276조2220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4.4% 커졌다.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27%로 지난해 말보다 0.05%포인트 낮아졌다. 낮을수록 자산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연체율도 0.23%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실 대출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충당해 놓는 NPL 커버리지 비율도 164.6%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기준(100%)을 크게 상회했다. 충당금은 1조2410억원으로, 지난해 1조3160억원에 비해 5.7% 감소했다.
이러한 자산 건전성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우리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올렸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 홍콩 IB 법인인 홍콩우리투자은행의 장기신용등급도 같은 수준으로 상향됐다.
우리은행은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우량 사업에 관한 금융주선 등 글로벌 IB 영업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친 것과 핵심 저비용성 예금 증대로 조달 비용을 절감한 게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며 “지주와 마찬가지로 비이자이익도 큰 폭으로 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 회계상 쌓을 수 있는 최대한도로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비용 요인은 크게 감소했다”며 “앞으로 리스크 관리 등 자산 건전성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아 일회성 효과에 그치지 않고 지금의 수익 창출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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