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토목구조물 공모전‘은 새로운 설계기법 및 시공기술의 개발을 촉진시킴으로써 국내 토목구조물의 기술 발전을 도모하고자, 대한토목학회가 2003년부터 매년 국내기업에 의해 설계·시공됐으며, 토목기술 발전과 홍보에 크게 기여한 우수 토목구조물을 심사해 선정하는 권위 있는 공모전이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Basrah)주에 위치한 알 포 방파제는 대우건설이 지난 2014년 2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9월 최종 준공했으며, 총 연장 15.5㎞의 사석방파제(잡석을 써서 둑처럼 양쪽을 비스듬히 쌓아 올린 방파제) 및 내부 호안(護岸·하안 또는 제방을 유수에 의한 침식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그들의 경사면이나 밑 부분 표면에 시공하는 공작물)을 조성하는 총 공사비 87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이라크 정부는 총 사업비 53조원을 투입해 2041년까지 알 포 신항을 세계 12대 항만으로 개발한다는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데, 알 포 방파제는 이 마스터 플랜의 1단계 사업 중 첫 사업이다. 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대우건설은 이후 발주된 신항만 개발의 후속 사업인 컨테이너 터미널, 연결도로, 준설·매립 공사 등 총 3조원 규모의 공사를 수의 계약으로 추가 수주했으며, 향후 2, 3단계 약 48조원 규모의 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또 연약 점토층으로 이루어진 방파제 하부 지반 조건을 극복하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멘트 혼합공법을 배제하고, 친환경적인 단계 성토 공법을 적용해 시공했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은 방파제 단면 설계를 최적화해 발주처 설계 원안보다 30% 가량 원가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며 발주처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알 포 방파제 공사에는 최신 스마트건설 기술도 적용됐다. 자동 센서로 구성된 머신 컨트롤러를 활용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수중의 시공 부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시공해 작업의 정밀도를 높였다.
특히 대우건설은 과거 이란-이라크전(1980~88년)과 걸프전(1990~91년) 격전지였던 지역 특성상 지뢰 및 불발탄 제거 작업이 필수라는 점을 인식하고, 최신 탐지 기법 및 탐지 전용선을 활용해 수백여 개의 폭발물을 사전에 제거하는 등 공사 과정 중 안전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우건설의 공사수행능력을 인정한 이라크 정부는 대우건설과 우리 해양수산부에 “이라크 알 포 신항만개발 기본계획 검토 및 항만운영컨설팅”을 요청했으며, 현재 대우건설을 주축으로 ’항만 운영, 물류, 재무, 홍보‘에 이르는 전반전인 컨설팅을 시행 중에 있다.
이는 향후 이라크 알 포 신항만 및 배후단지 개발 시 건설 및 중공업, 설계, 기계전기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한국 기업의 동반 진출 및 해외 항만 위탁운영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알 포 방파제 준공이 후속공사 수의 계약으로 이어져 발주처인 이라크 정부의 신뢰를 확인했는데, 이렇게 토목학회로부터 큰 상까지 받아 기술력과 시공 능력을 재차 인정받게 돼 기쁘고 뿌듯하다”면서 “거점시장으로 자리 잡은 이라크에서 후속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48조원에 달하는 향후 2, 3단계 사업에도 우리나라 기업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해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로서 국위 선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대한토목학회가 당초 15일 개최하기로 했던 토목의 날 기념식과 ’올해의 토목구조물 대상‘ 시상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순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기 기자 khk02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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