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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이 포기한 서민층, 경기도로 급속 유입…수도권 부동산 ‘부르는게 값’

기사입력 : 2021-07-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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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및 5대광역시 인구이동 추이 (단위: 명)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이미지 확대보기
수도권 및 5대광역시 인구이동 추이 (단위: 명)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정부의 숱한 부동산대책과 공급대책에도 불구, 내성이 강해진 서울 및 수도권의 집값과 전세가격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평군 11억 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천정부지로 높아진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수요층들이 경기도로 빠져나가는 ‘서울 엑소더스’ 현상까지 가속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처럼 늘어난 수요로 인해 경기 근교의 집값과 전셋값 역시 함께 뛰는 추세다.

◇ 중저가 단지도 사라진 서울, 전국 인구 경기도로 모여들며 경기 집값도 폭등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서울을 떠난 인구(전출자)는 전입 인구보다 4만4118명 많았다. 인구 순유출은 월평균 8823명이었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된다면 올해에만 서울 인구 순유출은 1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렇게 유출된 서울 인구는 고스란히 경기도로 몰려가고 있다. 올해 5월까지 경기도로 유입된 인구는 7만9014명으로 나타났다.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5대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인구 역시 순유출이 늘어나며 경기도 집중 현상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서울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아파트는 11억4283만 원, 단독주택은 9억2999만 원, 연립주택은 3억298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1년 전에 비해 19.48%, 단독주택은 7.46%, 연립주택은 10.45% 각각 상승한 수치다.

‘억’ 소리 나게 뛴 집값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상대적으로 저가 단지가 많았던 지역의 상승세가 더욱 매섭다는 점이다. 최근 1년간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노원·도봉·강북으로, 기존에 상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많던 지역들이었다. 이들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상승률은 37.5%을 보였다.

새 임대차법으로 촉발한 전세난과 서민들의 패닉바잉(공황구매), 각종 개발호재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지난 2019년 정부가 발표한 12·16부동산 대책으로 9억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로 인해 9억원 이하들이 밀집한 노도강에 매수자들이 몰린데다, 임대차 3법으로 전세 매물이 품귀를 빚자 무리해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2020~2021 경기도 평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 상위 10곳 / 자료=경제만랩이미지 확대보기
2020~2021 경기도 평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 상위 10곳 / 자료=경제만랩


이처럼 서민층이 서울에 구할 수 있는 아파트가 사라지면서, 결국 대부분의 인구는 ‘인서울’을 포기한 채 경기도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값 풍선효과는 수요가 몰린 경기도로 급격하게 퍼졌다.

수원 등 기존 선호지역은 물론, 경기도에서도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외곽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매매가격까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한 미래 교통호재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2020년 6월 경기 고양시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352.7만원이었지만, 올해 6월에는 1969.8만원으로 1년간 45.6% 상승해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김포시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2020년 6월 1065.5만원에서 1544.8만원으로 45.0% 올랐고, 의정부가 1085.4만원에서 1067.9만원으로 44.5%, 남양주시가 1183.7만원에서 1702.5만원으로 43.8% 등 40%대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주거 부담이 덜한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서울에 이어 이제는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는 경기도도 부동산 시장도 한동안 상향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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