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면세점, 마트, 호텔, 야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결과를 통해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와 신세계의 인수가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3조원 초반, 신세계는 4조원 안팎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베이코리아가 지분 100%를 매매하는 조건으로 내건 인수금액은 5조원이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인수 희망가 격차가 큼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베이 본사가 우선협상자 선정을 미루거나 재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또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에 추가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성사 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국내 유통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는 대기업이라는 이름과 맞지 않게 온라인 사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롯데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의 시장 점유율은 5%, 신세계의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의 점유율은 3%에 그친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12%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쿠팡(13%)을 넘어 네이버(18%)와 양강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신세계는 서울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 토지 및 건물과 경기 남양주 토지를 팔아 7569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또한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하남 스타필드 등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시중 은행과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인수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 내에서의 점유율을 확보한 후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사가 전국에 갖고 있는 시설을 바탕으로 물류·배송에 추가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다.
인수금액 외에 대규모 투자비가 예상되다 보니 일각에선 향후 전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하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는 계륵이다”라며 “인수를 포기할 수는 없지만 인수한다고 해서 무조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에 성공한다고 해도 이후 기존 이커머스와의 시너지, 전략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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