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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강자 도약? 승자의 저주?...이베이코리아 내달 7일 매각 본입찰

기사입력 : 2021-05-2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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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네이버 컨소 구성되며 다시 경쟁 열기 고조

이베이코리아, 이마트, 롯데쇼핑, SK텔레콤, MBK파트너스 CI. / 사진제공 =본사 취재이미지 확대보기
이베이코리아, 이마트, 롯데쇼핑, SK텔레콤, MBK파트너스 CI. / 사진제공 =본사 취재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올해 상반기 유통 업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던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이 내달 7일로 정해졌다.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2%, 전체 3위를 기록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이커머스 강자로 올라설 수 있지만 5조원에 달하는 인수가로 인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최근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에게 본입찰 일정을 6월 7일로 공지했다.

원래 이달 예정됐던 본입찰이 미뤄지며 매각에 대한 열기가 줄어드는 듯 했지만, 본입찰 일정 확정과 함께 다시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 말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는 롯데쇼핑·이마트·SK텔레콤·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참여해 숏리스트(적격후보자명단)에 포함됐다.

숏리스트 확정 후 가장 관심을 끈 내용은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였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분 100%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희망 매각가 5조원을 제시했다.

지나치게 비싸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지만 지난 3월 뉴욕 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쿠팡의 영향으로 5조원은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도 다수 나왔다.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쿠팡에 반해 이베이코리아는 16년 연속 흑자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본입찰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숏리스트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높은 주목을 받는 업체는 이마트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지만 양 사의 연합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3월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진행했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세계와 네이버의 점유율은 각각 3%와 17%다. 신세계가 시장 점유율 1위인 네이버와 연합을 통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이들은 막강한 이커머스 점유율을 갖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 점유율 2위(13%)인 쿠팡과도 큰 격차를 벌일 수 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도 지분 교환을 통해 협약을 맺은 사이이므로 신세계-네이버-CJ대한통운으로 연결된 거대 유통 동맹이 형성될 수도 있다.

양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현금성 자산도 늘어난다. 올 1분기 기준 이마트의 현금성 자산은 1조50000억원, 네이버의 현금성 자산은 2조6600억원 수준으로 양 사의 현금성 자산 총 합은 4조원이 넘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네이버는 반(反)쿠팡연대,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눈에 띄는 성장 등 공통 목표가 일치하기 때문에 이번 연합이 성공적으로 흘러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도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닫기나영호기사 모아보기 본부장을 롯데온 수장으로 지난달 영입했다. 이베이코리아 전문가를 통해 본입찰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나영호 대표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했다. 기존에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 이커머스 등 4개 사업 가운데 백화점 부문장만 부사장급이었으며 나머지는 전무급이었다. 롯데그룹이 롯데온 수장의 직위를 격상시킨 것은 온라인 쇼핑의 미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거래액 증가율은 19%로 롯데온은 시장 성장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더군다나 경쟁사인 네이버와 쿠팡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전년보다 거래액을 20% 이상 성장시켰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2일 보유하고 있던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 지분 15%를 롯데물산에 전량 매각해 현금 8312억원을 확보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실탄 마련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롯데쇼핑의 현금성 자산은 1조 9132억원으로 추정 현금 자산은 2조 7000억원을 넘어선다.

숏리스트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도 컨소시엄을 통해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이야기가 업계를 통해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 각각 11번가와 홈플러스를 운영 중인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도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 도약을 꿈 꾸고 있다. 다만 초반에 비해서는 롯데와 신세계에 비해 열기가 떨어졌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161조원, 올해 200조원 규모로 예상되며 빠른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빠르게 선두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베이코리아의 희망 매각가(5조)와 숏리스트들의 희망 인수가(3조원 수준)의 큰 차이 때문에 경쟁 열기가 한동안 주춤했지만 네이버-신세계 컨소시엄 구성 등 경쟁 판도가 바뀌면서 업체들의 인수 열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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