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044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78.4% 늘었다. KB(1조2701억원·전년 동기 대비 74.1% 증가), 신한(1조1919억원·27.8% 증가), 하나(8344억원·27% 증가), 우리(6716억원·29.7% 증가) 등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순이익 규모는 작았지만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농협금융은 비이자이익만 전년 동기 대비 5.6배 많은 5949억원을 거둬들였다. 이중 수수료이익이 5387억원으로 증권위탁중개수수료 성장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7% 늘었다. 유가증권·외환파생손익(4021억원)도 전략적 자산운용과 주식시장 회복 등의 영향으로 작년 1분기 80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그룹 핵심이익인 이자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2조64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취임한 손 회장이 강조해 온 ‘균형 성장’이 첫 성적표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손 회장은 취임 당시 “수익센터 역할에 충실한 농협금융을 만들겠다”며 “계열사 간의 균형 있는 성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40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했다. 초저금리 장기화로 순이자이익(NIM)이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대출자산이 늘면서 이익을 떠받쳤다. 농협은행의 1분기 원화대출금은 243조309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9% 늘었다. 이중 기업대출이 81조6005억원, 가계대출이 129조6779억원으로 각각 13.2%, 13.6% 늘었다.
여기에 비은행 계열사들까지 고른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호실적에 기여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보다 여덟 배 많은 257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NH농협생명은 425억원, NH농협손해보험은 278억원, NH저축은행은 64억원의 순이익을 내 모두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지주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작년 1분기 13.4%에서 올 1분기 34.5%로 20%포인트 넘게 뛰었다.
손 회장과 권 행장은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며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손 회장은 올해를 디지털 전환 사업추진의 원년으로 삼고 핵심과제로 전문인력 확보를 제시했다.
또 현재 금융회사 관점으로 만들어진 각 계열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고객 관점에서 기본부터 재점검해 금융의 본질과 특성을 반영한 통합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농협 올원뱅크를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 관문으로 만들어 고객이 손쉽게 자산을 관리하고 보험, 결제, 투자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내 손안의 금융비서’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올원뱅크를 중심으로 계열사 자체 앱도 정비할 계획이다. 은행은 현재 6개 뱅킹 앱을 개인·기업용 스마트뱅킹 2개만 남기고 통합한다. 나머지 계열사도 농협금융 통합플랫폼과 문제없이 연동될 수 있도록 고도화를 추진한다. 손 회장은 농협 유통사업 등 내부 조직뿐 아니라 외부 빅테크·핀테크와도 사업 제휴를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권 행장은 연일 현장·소통 경영을 통해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주문하고 있다. 권 행장은 지난 3월부터 매주 디지털혁신캠퍼스로 출근하고 있다. 디지털 특강을 비롯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있는 직원들과 소통하고 경영 비전을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디지털 소통행보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지난 17일에는 디지털R&D센터 직원들과 세미나를 열고 디지털 신기술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권 행장은 ‘디지털 신기술 도입을 통한 디지털 전환 혁신’, ‘디지털 신사업 육성을 통한 고객과 함께하는 생활금융 플랫폼 구현’ 등을 주문했다. 권 행장은 “디지털 혁신은 농협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라며 “디지털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 육성 등을 통해 고객중심의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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