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가 올해 수주 목표액 300억 달러를 향해 순조롭게 순항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건설사의 1분기 해외 건설 수주액은 80억 달러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국제유가 반등으로 건설사들의 주요 수주 고객인 중동 경기 회복 등 호재가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현재 국내 건설사는 2분기 계약 예정 공사 물량이 69억 달러”라며 “입찰 결과 대기 중, 입찰 예정 공사 물량이 25개국에서 417억 달러 규모 공사인 상황이다. 수주지원 효과가 가시화된다면 올해 수주 목표인 300억 달러 이상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1분기 수주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1분기 최대 규모 공사인 카타르 NFE EPC-2 프로젝트로 16억74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어 SK건설은 7억 달러 규모인 미국 SK 배터리 아메리카 2단계 건설공사, DL이앤씨는 2억9000만 규모인 러시아 모스크바 정유공장 확장사업 EPCM 수주했다.
수주 비중이 높은 중동, 아시아 지역은 코로나19, 저유가로 인해 예산 축소, 사업 계획 변경 등 영향을 받았다. 입찰 결과 발표, 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카타르 LNG(17억 달러), 사우디 담수화(7억 달러) 공사 외 작년의 초대형 공사 수주 기조를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중동, 아시아 중심 수주 구조에서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1분기 북미·태평양,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수주 비중은 33%로 1973년 이후 최대치이다. 특히 북미·태평양은 두산중공업의 괌 우쿠두 복합화력발전소(5억7000 달러), 삼성물산의 미국 삼성전자 오스틴 리트로핏 공사(1억9000 달러) 수주에 힘입어 60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배 증가했다. 유럽과 중남미에서도 DL이앤씨의 러시아 모스크바 정유공장 확장사업(3억 달러), 포스코건설의 도미니카 Andres LNG 터미널 증설공사(1억8000 달러) 등을 수주하였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가 65%, 건축 13%, 토목 11% 순이다. 산업설비 부문도 중동에서 북미·태평양, 중남미 등으로 수주지역이 다각화됐다. 엔지니어링은 6억4000 달러를 수주해 전년 동기 대비 6000억 달러 증가했다.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공사 취소, 발주처 입찰 연기가 이어졌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건설사에서도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플랜트 부문 직원을 줄이는 추세다. DL이앤씨, SK건설, GS건설이 300명 넘게 인력을 줄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건설사는 수주를 하면 몇 년 뒤 실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라며 “현재 해외 건설 타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는 이유는 코로나19 전에 수주를 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코로나19 영향권에 있어 향후 해외 수주가 염려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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