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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삼성전자 지분 높일 동안 외국인 한 달간 8181억 팔았다

기사입력 : 2021-05-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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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4월 삼성전자 보통주·우선주 8181억원 순매도
개인투자자 삼전 지분율 10% 첫 돌파...국민연금 제쳐

▲자료=한화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한화투자증권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통틀어 총 8181억원을 순매도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22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보통주를 394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순매도 거래량은 518만8291주에 달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우선주도 4233억원(568만1753주)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순매도 금액은 8181억원을 웃돌았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삼성전자우와 삼성전자를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가장 많이 팔았다. 이 기간 삼성전자보다 가장 많은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기록한 종목은 현대모비스(4851억원)뿐이다.

지분율도 하락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말 55.73%에서 전일 기준 54.55%로 1% 이상 하락했다.

이와 반대로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가 6억주를 넘어서면서 지분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개인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주식 수는 6억533만주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전체 발행주식 수는 59억6978만주(보통주)로, 개인 지분율은 10.13%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또한 국민연금 보유 지분(9.5% 추정)과 국민연금을 제외한 기관투자자의 삼성전자 지분(4.58%)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지분 10.7%를 보유했던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 3월 지분율이 10%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보유 지분은 지난 2019년 말 3.62%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들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난해 말 6.48%까지 올랐다. 이후 올해 들어 4개월간 약 2억1814만주(3.65%)를 매집하며 지분율을 올렸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8만원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달 1일 종가 기준 8만2900원에 거래됐던 삼성전자는 이날 8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 1개월 전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에서 주가가 맴돌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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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반도체 사업 수익률이 다시 제 궤도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목표 빗그로쓰를 밝혔다”라며 “그만큼 시장의 윤곽이 뚜렷해졌고, 하반기에도 업황이 좋을 것임을 시사해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인 실적 부진과 텍사스 오스틴 공장 중단 이슈가 맞물려 삼성전자의 주가 조정이 다소 길어지고 있다”라면서도 “본격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이 확인되고 있고, 하반기 및 내년까지의 수요도 좋을 것으로 보여 메모리 업체들이 캐파 증설에 나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삼성전자는 대만 TSMC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파운드리 기업”이라며 “하반기부터 실적 모멘텀과 함께 평가가치 재평가가 반영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또한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주당가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유동성 증감률이 20%에서 16%까지 하락함에 따라 평가가치 하향이 발생하며 기간조정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 등에서의 대규모 코로나19 지원금 지급이 개시됨에 따라 전 세계 유동성 증감률의 하락세가 멈추거나 소폭의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최근 발생 중인 기관투자가들의 동사 주식에 대한 매도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시점에서 주가의 재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올해 2분기부터 반도체 부문의 본격적인 회복이 실적삼성전자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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