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통틀어 총 8181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우선주도 4233억원(568만1753주)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순매도 금액은 8181억원을 웃돌았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삼성전자우와 삼성전자를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가장 많이 팔았다. 이 기간 삼성전자보다 가장 많은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기록한 종목은 현대모비스(4851억원)뿐이다.
이와 반대로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가 6억주를 넘어서면서 지분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개인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주식 수는 6억533만주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전체 발행주식 수는 59억6978만주(보통주)로, 개인 지분율은 10.13%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지분 10.7%를 보유했던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 3월 지분율이 10%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보유 지분은 지난 2019년 말 3.62%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들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난해 말 6.48%까지 올랐다. 이후 올해 들어 4개월간 약 2억1814만주(3.65%)를 매집하며 지분율을 올렸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8만원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달 1일 종가 기준 8만2900원에 거래됐던 삼성전자는 이날 8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 1개월 전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에서 주가가 맴돌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반도체 사업 수익률이 다시 제 궤도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목표 빗그로쓰를 밝혔다”라며 “그만큼 시장의 윤곽이 뚜렷해졌고, 하반기에도 업황이 좋을 것임을 시사해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인 실적 부진과 텍사스 오스틴 공장 중단 이슈가 맞물려 삼성전자의 주가 조정이 다소 길어지고 있다”라면서도 “본격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이 확인되고 있고, 하반기 및 내년까지의 수요도 좋을 것으로 보여 메모리 업체들이 캐파 증설에 나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삼성전자는 대만 TSMC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파운드리 기업”이라며 “하반기부터 실적 모멘텀과 함께 평가가치 재평가가 반영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또한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주당가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유동성 증감률이 20%에서 16%까지 하락함에 따라 평가가치 하향이 발생하며 기간조정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 등에서의 대규모 코로나19 지원금 지급이 개시됨에 따라 전 세계 유동성 증감률의 하락세가 멈추거나 소폭의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최근 발생 중인 기관투자가들의 동사 주식에 대한 매도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시점에서 주가의 재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올해 2분기부터 반도체 부문의 본격적인 회복이 실적삼성전자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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