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임기 내 주요 목표로 ▲디지털 혁신 지원 ▲ESG 경영 도입 지원 ▲금융소비자보호 문화 정착 추진 등을 설정했다. 김 회장은 우선 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은행권의 마이데이터 사업 도입 지원을 단기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그간 은행권 마이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가이드라인 마련을 돕고 정보제공항목 범위 등을 금융당국과 협의해왔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디지털금융 혁신정책이 기존 금융권에 대한 역차별을 초래하고, 빅테크의 시장지배력 확대가 금융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러 군데에서 제기돼왔다”며 “핀테크 산업 육성이라는 정책의 취지를 고려할 때 규제 마련 시에는 빅테크와 핀테크를 구별해 영향력이 큰 빅테크 플랫폼에 대해서는 보다 철저한 영업규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은행의 ESG 경영 확산과 기후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도 중장기 목표로 추진한다. 우선적으로 ESG 경영과 기후 리스크 관련 주제를 연구해 은행들과 공유하고 현안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2021년 녹색금융 추진계획’ 등 정책 추진도 지원한다. 당국은 금융권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녹색금융 모범규준’ 마련, ‘금융사 기후리스크 관리·감독계획 수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불완전판매 근절, 소비자보호 중심의 내부통제 절차 확립, 고령자‧장애인 등의 금융거래 편의성 제고, 보이스피싱·불법사금융 피해 방지 노력 등 금융소비자보호 제도가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단기 중점 과제로 추진한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은행권의 금소법 대응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은행들과 적합성·적정성 확인서, 약관, 상품설명서 표준안 및 청약철회권 처리방안 등 ‘은행 공동 업무처리방안’을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김 회장은 은행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기업 금융지원 등 실물경제 지원과 한국판 뉴딜 정책, 혁신금융 지원도 이어나간다. 은행들은 지난해 4월부터 코로나19 피해기업과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대출만기연장, 이자 상환유예 조치를 추가 연장해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상환유예 대출 연착륙 방안의 일환으로 고객이 상환 가능한 최적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세소상공인 이차보전 프로그램’의 초저금리 적용 기간을 1년 더 연장하고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 ‘집합제한업종 임차 소상공인 특별지원 프로그램’의 대출금리를 2~3%대로 인하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은행권의 각종 법률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를 정비하고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직접 목소리를 내는 등 업계 대변인 역할도 확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조직개편을 통해 법무지원부를 신설하고 법률 대응, 준법 지원, 회계·세무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중징계에 대해서는 “법제처와 법원의 기본입장인 ‘명확성의 원칙’과 비교적 거리가 있어 보인다”며 “금융권의 예측을 어렵게 하고 불확실성을 키워 은행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킬 위험이 높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대규모로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해 판매사인 금융회사와 CEO들에 대한 제재 절차를 밟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