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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친환경 행보 (1)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전사적 친환경 ESG경영 강화

기사입력 : 2021-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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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별 맞춤 친환경 사업 운영 관심
‘롯데 어워드’ 행사서 친환경 사업 시상

▲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세계적 이상 기후와 신종 감염병의 등장으로 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도 흐름에 맞춰 환경에 집중한 사업 운영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B2C 사업으로 대중들과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는 국내 유통기업들의 친환경 행보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롯데가 그룹사 전방위적으로 친환경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이 ESG경영 강화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 계열사별 다양한 친환경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롯데 어워즈’ 시상식에 참석했다. 2개월 만의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이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롯데칠성음료에 ‘롯데 어워즈’ 첫 대상을 시상했다.

신동빈 회장은 상을 시상하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첫발을 내딛고 묵묵히 걸어온 여러분의 여정을 지켜봤다”며 “두려움 속에서도 자신과 동료를 믿고 치열하게 도전한 끝에, 새로운 변화를 일궈낸 여러분이 롯데의 자긍심이고 희망”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그룹 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계열사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초 국내 최초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생수 제품 ‘아이시스 ECO’를 발매했다. 아이시스 ECO는 제품의 친환경적 영향을 인정받아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기관에서 주최한 친환경 패키징 공모전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친환경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계열사가 ‘롯데 어워즈’ 첫 대상의 주인공이 된 것은 얼마나 롯데그룹이 환경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롯데그룹은 2015년부터 선도적으로 ESG 경영을 도입했다. 신동빈 회장은 2015년 12월 사장단 회의에서 “친환경적인 경영, 사회적 책임, 그리고 투명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사항임을 명심해 달라”고 언급했다. 바로 다음 해인 2016년부터 환경, 공정거래, 사회공헌 등 ESG요소를 임원 인사평가에 반영했다.

이후 롯데그룹의 계열사는 각각 친환경 행보를 강화해 진행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2월 그룹 차원에서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롯데의 모든 사업 영역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로 두고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롯데그룹은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의 3대 실천 과제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을 선정했다.

롯데 관계자는 “과제별로 관련 계열사의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목표를 설정, 추진해나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그룹 전 분야에 롯데만의 자원 선순환구조인 ‘5Re(Reduce, Replace, Redesign, Reuse, Recycle)’ 모델을 적용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룹 프로젝트에 맞춰 롯데그룹 계열사는 모두 친환경 행보에 집중했고 롯데칠성음료의 환경부 장관상 최우수상 수상 등 가시적 성과를 냈다. 신동빈 회장도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현장을 돌며 이러한 행보를 응원했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친환경 소재 발굴로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최전선의 활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그룹사의 친환경 행보를 지지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롯데 사장단·임원 회의에서도 ESG를 강조했다. 신 회장은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룹사의 ESG 강화 기조에 맞춰 롯데의 친환경 행보는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 식품 사업

롯데그룹 식품 사업 계열사는 ‘롯데 어워즈’ 첫 대상을 수상한 롯데칠성음료를 필두로 친환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1월 출시한 ‘아이시스 ECO’는 출시 1년 만에 1010만개의 판매고를 올리며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 ‘아이시스 ECO’는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사용하지 않은 국내 최초 무라벨 생수다. 재활용 효율을 높인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을 받던 ‘아이시스 ECO’는 지난해 말 환경부의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 개정에 따른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가 시행됨에 따라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ECO’ 판매를 통해 총 6.8t(톤)의 포장재 폐기물을 줄였다. 절감된 라벨을 가로로 이어 붙이면 이는 직선거리로 서울과 부산을 약 4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지난 3월에는 ‘아이시스 ECO’ 묶음 포장용 페트병 마개에 부착된 라벨도 없애며 비닐 폐기물이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외에도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친환경 메시지를 담은 브랜드 데이를 진행하고 인기 상품인 칠성사이다와 칸타타도 라벨을 제거해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앞으로도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재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패키지 연구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카스타드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완충재를 전량 종이 재질로 변경하기로 했다. 오는 9월 이전에 카스타드 대용량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완충재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모두 종이 소재로 대체할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완충재 교체를 통해 연간 350t(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카스타드 외에도 롯데제과 대표상품인 엄마손파이와 칸쵸, 씨리얼컵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도 종이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연내에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작년부터 주요 제품에 유기용제 대신 에탄올 잉크 등 친환경 잉크를 사용하고 인쇄 도수를 축소하며 포장 디자인을 단순화했다. 롯데제과는 현재까지 친환경 포장을 통해 연간 약 470t(톤)의 유기용제 및 잉크 사용을 줄일 수 있으며 플라스틱도 연간 470t(톤)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폐기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인 탄화수소를 배출하는 유기용제 사용량을 분석 신기술 개발로 54% 감소시켰으며 롯데GRS는 임직원들이 친환경 비누를 만들어 기부하는 등 괄목할만한 친환경 성과를 내고 있다.

▲ ‘2021 롯데 어워즈’ 시상식 후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이사, 롯데 신동빈회장, 롯데칠성음료 생수지원팀 박원 매니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 ‘2021 롯데 어워즈’ 시상식 후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이사, 롯데 신동빈회장, 롯데칠성음료 생수지원팀 박원 매니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통 사업

유통 사업 또한 롯데의 핵심 사업으로서 친환경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명절부터 명절 선물세트 포장재를 종이 박스로 변경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축산·굴비·청과 품목 포장재에 종이 소재를 적용했으며 보냉 가방은 일상에서 재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월 무(無)라벨 자체 브랜드(PB) 생수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내 PB 생수 전 품목을 무라벨 생수로 전환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연간 약 2만 1800kg의 폐기물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토마토에 무라벨 용기를 적용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2025년까지 비닐 및 플라스틱을 50% 감축하고 매장 내 식품 폐기물도 30% 줄일 계획이다. 마트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설비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구축해 탄소 발생량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 2월부터 송파점, 신천점 등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 친환경 전기 자동차 11대를 배송용 차량으로 투입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롯데슈퍼의 경우 연간 400대가 넘는 온라인 배송 차량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간 약 1000만km를 이동하며 약 100만ℓ의 휘발유를 소비하고 있다. 초소형 전기 자동차를 도입하면 연간 약 100만ℓ의 휘발유를 줄여 환경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슈퍼는 친환경 전기 자동차 배송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연내 100대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친환경 방식의 업소용음식물처리기를 도입해 연간 약 5000톤 이상 배출되고 있는 롯데슈퍼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효율을 높였다. 롯데슈퍼는 16개 점포에 설치한 발효 방식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연내 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초 ‘미래 10년을 위한 2030 ESG 경영’을 선언한 이후 자원선순환 활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진행한 ‘라벨떼기는 말이야(라떼는 말이야 패러디)’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빨대 없는 컵커피’ 2종을 선보였다.

◇ 화학·제조 사업

롯데그룹의 화학 계열사는 신동빈 회장이 신사업 강화를 위해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다. 지난해 11월에는 신동빈 회장이 화학 계열사 현장을 잇달아 방문해 해당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는 분야인 만큼 환경 문제도 놓치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 화학BU는 지난 2월 친환경 사업 반향과 이를 위한 추진 과제를 담은 ‘그린 프로미스(Green Promise) 2030’을 선언했다. 선언에는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롯데알미늄·롯데비피화학 등 4개 화학 계열사가 참여했다.

롯데 화학 계열사들은 △친환경 사업 강화 △자원 선순환 확대 △기후 위기 대응 △그린 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 과제에 약 5조 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지난 2019년 수준으로 탄소 배출량을 유지하는 ‘탄소 중립 성장’을 추진하고 친환경 사업 매출도 현재보다 10배 많은 6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화학BU는 자원 선순환을 강화하기 위해 PCR(Post Consumer Recycled) 소재 사용을 확대하고 재활용 제품 판매는 100만t(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폐플라스틱 가스화를 통한 원료 재사용, 폐플라스틱의 물리적·화학적 재활용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 관광·서비스·금융 사업

롯데면세점은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ESG 가치 추구 위원회’를 설립하고 ESG 경영 선포식을 진행했다. 국내 면세업계 고질병이었던 포장 비닐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까지 비닐 쇼핑백에 친환경 소재를 도입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2월 업계 최초로 생분해 소재 에어캡을 선보인바 있다. 롯데면세점 전 영업점에 친환경 종이쇼핑백을 도입해 비닐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예정이다.

롯데월드도 지난 3월 ‘ESG 경영 선포식’을 진행했다. 롯데월드는 겨울철 미사용 지하수 및 우(雨)수 재활용과 전력 효율을 위한 발광다이오드(LED)로 조명 교체 등 친환경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월드는 현재 테마파크 내 각종 오·폐수를 정화해 사용하는 중수 플랜트 운영과 아쿠아리움 내 수조의 해수용수 재활용 등을 통해 연간 평균 30만톤의 물 자원을 절약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테마파크 내에서 발생한 폐PET를 수거해 업사이클링 친환경 필통을 출시하고 판매하는 등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쿠아리움에서는 생태 및 환경 보존을 위한 활동도 확대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연안 정화 등의 생태계 보전 캠페인과 종 다양성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업사이클링 상품 판매 및 자전거 출퇴근 캠페인, 전기차 이용 손님 프로모션 등 다양한 분야의 환경 보존 활동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전사적 친환경 행보는 기업 이미지 제고 및 향후 사업 운영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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