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사회책임투자(SRI)채권 전용 세그먼트에 등록된 SRI채권의 상장잔액이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채권은 조달자금이 환경 또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및 지속가능채권을 지칭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사회공헌채권으로도 불린다.
SRI채권 전용 세그먼트는 SRI채권에 대한 공신력과 투명성이 확보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거래소가 지난해 6월 개설한 채널이다.
SRI채권 상장잔액은 이달 2일 기준 100조3000억원으로 SRI채권이 최초로 상장된 2018년 1조3000억원 대비 약 77배 늘었다. SRI채권 최초 상장 이후 50조원 돌파까지는 24개월이 걸렸으나, 50조원에서 100조원 돌파는 11개월 만에 이뤄졌다.
SRI채권 상장기관과 종목은 각각 62사, 678종목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상장기관은 29사, 상장종목은 546종목이었다. 국내외에서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SRI 채권 시장이 급성장했다는 분석이다.
SRI채권 전용 세그먼트를 운영하고 있는 해외 거래소 중에서도 상장잔액 및 종목수가 상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14곳), 미주(9곳), 아시아(9곳), 아프리카(1곳) 등 35개 거래소 중 한국거래소의 상장잔액은 파리(181조8000억원) 다음으로 2번째로 많고, 상장종목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SRI채권 상장잔액 규모가 급증한 데는 녹색투자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 협정(2015년 12월)을 통한 기후변화 노력으로 녹색금융이 진전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발표, 탄소중립 선언 등이 이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금융기구, 제약회사 등의 사회 재건을 위한 노력과 UN이 결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자본의 흐름이 지속가능한 투자로 유입됐다”며 “국내에서도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발표, 탄소중립 선언 등으로 녹색투자의 필요성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환경과 사회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사회책임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녹색금융 분야의 저명한 국제기구인 기후채권기구(CBI)은 국내 SRI채권시장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