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에 성공하면서 ‘창업 동기’ 티몬과 위메프도 주목받고 있다. 쿠팡과 티몬, 위메프는 소셜커머스 붐이 일던 2010년 창업해 경쟁해왔다. 11년이 지난 지금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고, 체급도 달라졌다. 거래액 측면에서 티몬과 위메프가 쿠팡의 비교 대상이 되긴 역부족이다.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업체 거래액 순위는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 이베이코리아(20조원), 11번가(10조원), 롯데온(7.6조원), 위메프(7조원), 티몬(5조원), 카카오(4조원), SSG닷컴(3.9조원) 순이었다.
티몬과 위메프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쇄신에 나섰다. 티몬은 올해 하반기로 계획 중인 기업공개(IPO)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고, 위메프는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며 사업 전반에 걸쳐 혁신에 나섰다. 2018년 티몬은 초, 분 단위로 특가상품을 선보이는 ‘타임커머스’를 무기로 내세우며 방향을 틀었다. 작년부터는 상장을 공식화하고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IPO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진행해 30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PSA컨소시엄이 국내 기관과 외자유치 등을 통해 255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기존 최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도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타임커머스는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가 전년보다 47.8% 늘었고, 미래 성장 동력이 될 10대의 가입이 3배 가까이 늘었다.
티몬의 프리미엄 멤버십 ‘슈퍼세이브’ 회원은 지난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배, 매출은 5.5배, 건당 구매액은 3배 증가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멤버십 회원 숫자를 늘리기 위해 사활을 건다. 멤버십 회원은 매년 수만원을 내고 할인 쿠폰, 무료배송 등 여러 혜택들을 제공받기에 잦은 방문을 유도하는 ‘락인 효과(Lock-in)’를 노릴 수 있다.
위메프는 지난달 하송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부진을 털어내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7월부터 대표이사 부재를 겪었다. 박은상 전 대표는 2011년 위메프에 합류한 인물이다. 위메프 영업본부장을 역임하다가 2012년 4월 위메프 창업주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와 공동 대표에 선임돼 8년간 위메프를 이끌었다. 지난해 6월 한 달간 안식 휴가를 사용한 후 7월부터 건강상 문제로 휴직해왔다. 허 신임 대표의 선임으로 박 대표는 사업 지원을 위한 자문 역할을 맡게 됐다.
9개월의 대표이사 부재는 실적에서 드러났다. 위메프가 지난 2월 잠정 집계한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3864억원, 영업손실 540억원이었다. 영업손실폭이 전년 동기(757억원)과 비교해 개선됐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들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뛰었던 해였다는 점에서 아쉬운 성적이다.
위메프는 사용자(user)와 기술을 두 개의 축으로 하는 방향성을 수립했다. 하 대표는 취임하며 “철저하게 유저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공급자 입장에서 저렴한 상품을 공급해왔던 것에서 탈피해 사용자 관점에서 생각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위메프는 갤러리아백화점 등 백화점들과 연달아 제휴를 맺으며 160만개에 달하는 백화점 브랜드 상품을 위메프와 연동시켰다. 지난해부터는 ‘갓신선’ 프로젝트를 론칭해 신선한 품질을 내세워 현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2019년 하반기에 확보한 3700억원의 투자금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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