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 인증도장 받은 미래에셋
한국거래소가 우수IB를 뽑은 2015년 이후, 동일한 증권사가 양대 증시에서 최고 주관사로 단독으로 동시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첫 번째 사례다.
거래소는 상장실적 등 시장기여도와 IPO 업무 수행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시장 별로 우수IB 수상 증권사를 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018년에 NH투자증권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수IB에 공동으로 선정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IPO 주관에서 ‘알짜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한 해동안 대형급은 상대적으로 부재했지만, 명신산업, 교촌에프앤비, 미투젠, 이루다 등 20곳의 상장을 주관했다.
IPO본부의 약진이 부각되기도 했다. 연초 정기인사를 통해 미래에셋증권 성주완 IPO본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작년에 1972년생 세대교체 인사로 본부장 승진 발탁되고 나서 성과를 내면서 다시 승진 명단에 포함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IPO 대표주관 왕좌 탈환을 겨누고 있다. 2017~2018년 1위를 차지하고, 이후 2년간 각각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게 자리를 내줬다.
주관 실적이 밀리지 않는다. 미래에셋증권은 게임 IPO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단독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또 다른 빅딜(Big deal)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JP모간과 함께 SKIET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여가 플랫폼 야놀자 상장 대표주관사 자리도 꿰찼다.
올해 첫 테이프를 끊은 IPO 대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 주관사단에도 포함됐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외국계 증권사 없이도 국내기관뿐만 아니라 해외기관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흥행하면서 IB 역량에서 평가를 받기도 했다.
IPO 주관 지각변동도 예고되고 있다. LG, SK, 카카오 등 대기업 계열사 상장이 줄줄이 대기하면서 빅딜을 대거 수임한 KB증권이 전통 빅3(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의 최대 경쟁자로 떠올랐다. 또 이해상충 이슈가 주관사 선정을 좌우하는 틈새로 대신증권의 약진도 부각되고 있다.
신흥강자들이 잘 완수하면 대어급 주관경쟁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플레이어 층도 두터워질 수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기업가치 산정 등에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증권사만 수혜도 입을 수 있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2021년 IPO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증시호황으로 IPO를 타진하는 대어급 기업들이 많아 보수도 두둑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이 수 조원에 달하는 기업 상장 주관 대가인 수수료 이익은 막대하다. 흥행할 경우 이른바 ‘성공보수’도 기대할 수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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