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동산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은 148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월평균으로 따지면 123억원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연간 12조원 규모의 신규 기술금융을 지원하고(5년간 60조원), 지식재산(IP) 담보대출과 동산담보대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당시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장은 “금융기관 본연의 금융지원 업무에 더해 사업경쟁력 강화 지원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선도하는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담보였던 부동산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기계 등 유형자산, 재고자산, 농·수축산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설정할 수 있게 하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
앞서 국민은행은 KT와 손잡고 최신 사물인터넷 기술인 NB-IoT(Narrow Band IoT) 기술을 활용한 동산담보 사후관리 플랫폼 ‘KB PIM’(Personal property Intelligent Maintenance-platform)을 구축했다.
국민은행은 KB PIM을 고도화했다. 고도화를 통해 ‘동산 등기부 디지털 열람, 관리 시스템’을 구축, 2세대 IoT단말기 상용화 등을 통해 업무효율성을 제고하며 업무 디지털 기반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IT기술을 통해 재고자산 관리가 가능한 은행은 국내에서 KB가 유일하다.
이번 고도화를 통해 KB PIM은 국내 은행 최초로 동산 등기부를 디지털로 열람 및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등기 열람·설정·관리 업무를 자동화하고 동산 담보물 관리 체계를 전산 자동 관리가 가능해짐으로써 동산담보물의 법적 안정성을 강화했으며, 향후에는 인터넷 전자등기 시스템까지 구축해 동산담보권 설정시 전자 설정 계약 시스템을 상용화해 고객 편의성이 높아졌다고 국민은행 측은 설명했다.
또 기존의 저속 이동형 통신망인 NB-IoT 및 물리적 탈착 센서 방식의 IoT단말기에서 한 단계 발전해 KT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고속 이동형 IoT전용 통신망인 CAT M1 및 가속도 센서(acceleration sensor) 및 자이로 센서(gyro sensor) 방식의 2세대 IoT단말기를 상용화함으로써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동산담보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가속도 센서’는 물체가 이동할 때 가속도나 충격의 세기를 측정하는 센서다. ‘자이로 센서’는 기본적으로 회전하는 물체의 역학운동을 이용한 개념으로 위치 측정과 방향 설정등에 활용되는 기술이다.
KB PIM은 현장실사 없이 동산담보물의 위치 및 가동 여부 등의 관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원격 모니터링하고, 앞서 언급한대로 담보물 위치 이탈 또는 훼손 등 긴급 상황 발생시 타 은행과 달리 은행 직원이 직접 현장 방문하는 것이 아닌 KT텔레캅에서 1시간 이내 긴급 출동 및 현장 조치도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 PIM 고도화를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동산금융 활성화를 위한 노력하겠다”며 “또한 최근 금융권 동산담보대출 증가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에도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동산담보대출은 혁신금융추진부에서 총괄하고 있다.
변리사, 공학박사 등 기술평가 전문가 20명이 소속된 혁신금융추진부는 IP, 동산금융을 포함한 기술금융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동산·IP담보대출은 전담인력와 평가관련 변리사 등이 해당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먼저 고객이 동산담보대출상담을 하면 각 영업점에서 대출심사 및 담보평가의뢰를 진행한다. 외부평가기관에서 담보에 대해 평가를 하고 본부 심사부서에서 담보평가서를 검토하고 여신심사를 한다. 이후 영업점에서 최종적으로 대출을 취급한다.
동산의 경우 목적물의 등기 및 근담보권을 설정해 담보로 취득한다. 담보 취득 후 6개월 단위 현장실사를 통한 담보물을 점검하고 IoT를 설치해 관리한다. IoT 설치시 기계기구 가동율과 위치정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상 유무를 모니터링한다.
IP(특허권)에 대해서는 특허등록원부에 근질권을 설정해 담보로 잡는다. 동산과 마찬가지로 담보 취득 후 6개월 단위로 특허등록원부의 특허료 납부현황과 권리침해 등을 점검한다.
우리은행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동산IP담보대출을 시작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IP담보대출 취급은 133건 1034억원이다.
우리은행만의 차별점은 동산IP담보대출 진행시 상담과 담보평가, 대출실행까지 본부부서의 원스톱 영업지원을 통해 신속한 여신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IP담보는 전용상품뿐만 아니라 정책자금대출 연계지원을 통해 폭넓은 대상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다. IP 평가기관의 기술가치평가서(IP) 발급업무는 약 3~4주 소요되나 코로나19 긴급자금인 경우 신속한 여신지원을 위해 IP 평가기관과 우리은행의 협업을 통해 10일 이내로 기술가치평가서를 발급해 진행한다.
작년 말 기준 동산담보대출 잔액 4799억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은 혁신금융부를 두고 있다. 일반직원 7명에 변리사, 공학박사 등 기술평가 전문가 20명으로 총 27명이 근무 중이다. IP, 동산금융을 포함한 기술금융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동산 담보 취득 후에는 IoT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사후관리 중이며 특허권 담보 취득 후에는 특허료 납부기일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료 미납으로 인한 담보소멸을 방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술 및 산업변화에 민감한 IP담보대출 심사를 위해 전담심사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신심사팀 내에 신기술성장랩이 있어 신속한 여신지원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유관기관 업무협약을 통한 기술력 기반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금융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기술혁신 중소기업의 기술이전과 사업화 및 금융지원 활성화를 위한 ‘기술혁신 중소기업 발굴 플랫폼’을 마련해 다수의 기관들과 협력체계룰 구축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발굴을 통한 혁신금융 활성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기술혁신 중소기업 발굴 플랫폼’은 재료연구원이나 산학협력단 등 우수IP 소개기관이 특허개발원, 신용보증기금 등 기술사업화 지원기관을 통해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등 신한캐피탈과 연계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은행 동산담보대출 총괄부서는 중소벤처금융섹션이다. 지난해 동산담보대출 잔액과 신규취급액 등은 공개를 꺼렸다. 하나은행도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변리사, 공학박사, 기술평가사 등 전문가 20여명 및 영업점 지원 인력 포함돼 있으며 IP, 동산금융 등을 포함한 기술금융 업무 총괄중이다. 담보물에 대한 관리도 비슷하다.
하나은행의 특징은 변리사 및 평가사를 각 영업점별 매칭해 지원하고 교육하는 등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하나은행은 동산담보대출 활성화 방안으로 IP회수지원기구, 동산담보회수지원기구 협약을 통해 동산IP담보대출 증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IoT디바이스 활용·활성화를 통해 동산담보 관리능력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혁신금융 정책에 부흥코자 한국판뉴딜, ESG, 신성장 기업 및 기술력 우수 기업 등에 대해 금융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금융권에 동산담보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주문해왔다. 이에 발맞춰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8년 ‘동산금융 활성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인프라와 법제도, 은행 여신운용체계 등을 개선해 동산담보대출을 활성화할 발판을 마련했다.
동산담보대출은 부동산이 없는 초기 중소·창업·IT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금융당국은 동산담보대출 이용기업에게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한편 우수 동산에 대한 담보인정비율도 40%에서 60%로 상향시켰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 1월 캠코동산금융지원를 통해 동산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동산담보물 직접매입(S&LB)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했다.
직접매입(S&LB)은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Sale & Lease Back)으로 캠코동산금융지원이 구조개선기업 등이 갖고 있는 동산담보물인 기계나 기구 등을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해당 기계·기구는 기업이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다시 임대해주는 지원제도다.
캠코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이 커진 구조개선기업 등은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 경영정상화 발판을 마련하고, 대출은행은 동산담보대출 부실화에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동산담보대출에 대한 우려도 있다. 동산담보대출로 인한 부실 채권 증가가 그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별 동산담보대출 중 부실채권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6개 은행에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총 1100억원이다. 2017년 107억원, 2018년 218억원, 2019년 467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6월까지 308억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부실채권은 IBK기업은행과 KDB산업은행에서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지만, 시중은행들 역시 동산담보대출을 확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혁기 기자 khk02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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