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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허인·진옥동·지성규, ‘착한금융’ 선점 노린다

기사입력 : 2021-03-02 00:00

(최종수정 2021-03-02 07:56)

국민, 신재생 사업 적극…ESG채권 선도
신한, 탄소 제로화…저탄소사업 지원 강화
하나, ESG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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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5대 금융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면서 핵심 자회사인 은행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ESG 전략을 구축하고 조직을 신설하는 등 아직 출발선상에 있는 은행도 있는 한편 실제 업무 전반에 ESG를 적용하는 은행도 속속 늘고 있다. ESG 비전 선포에 이어 각 업무 분야에서 실행에 옮기면서 ESG 경영 실효성을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환경파괴 등의 위험이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전 세계 금융기관 간 자발적 협약인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에 가입했다. 국민은행은 적도원칙 가입을 목표로 해외 금융사 벤치마킹 및 GAP 분석 △로드맵 수립 및 개선과제 도출 △매뉴얼·가이드라인 개발 등 단계별 프로세스 구축을 준비해 왔다.

국민은행은 2007년부터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금융자문 및 신디케이트론 주선 업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제주한림해상풍력발전, 솔라시도 태양광발전, 영암 태양광발전, 인천 연료전지발전 등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 있다. 기술금융 전환사채(CB), 2019HB일자리기술금융투자조합, 핀테크혁신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KB-TS중소벤처기술금융사모투자합자회사 등에도 투자했다.

ESG 채권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8년 10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3억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고 2019년 1월 4억5000만달러 후순위 지속가능채권, 2019년 6월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5억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4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5억달러 규모 선순위 지속가능채권 발행하고 같은 해 10월 추가적으로 지속가능채권 5억달러를 찍어냈다.

이외에도 국민은행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포함한 투자·대출 프로세스 내 ESG 리스크를 고려해 여신모범규준을 제정하고 대기업과 외감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채무기업 경영진의 사회적 책임경영 실천 정도를 윤리경영 실천, 녹색기술 사용, 일자리 창출 기여 등의 ESG 요소로 식별해 A~E까지 수준을 평가하는 식이다.

특히 PF 업무에서 사회 영향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및 리스크 관리 활동 등 ESG 프레임워크를 준수하고 있다. 2019년에는 한화에너지 그린본드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 김천시 고형연료 자원화 시설 건설사업, 영암 태양광 발전사업 등의 주요 사업에 대한 환경·사회 영향을 내·외부 전문가를 통해 식별한 바 있다.

국내 시중은행 처음으로 적도원칙에 가입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관련 금융지원 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적·사회적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여신심사부서와는 별도로 전담조직에서 적도원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심사를 수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올해를 ESG에 대한 인식 및 내재화 수준을 높이는 ‘ESG 3.0’ 도입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기존 사회공헌 활동뿐 아니라 ESG 경영 모델 구축과 전략 방향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그룹의 친환경, 상생, 신뢰 등 3대 전략 방향을 바탕으로 신한은행의 고유 관리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 제로(0)화, 혁신기업 발굴 및 육성을 통한 10개 유니콘 기업 양성, 그룹의 모든 이해관계자 만족도 100%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루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친환경 경영전략을 선포하고 친환경 금융 분야에 초점을 맞춘 활동들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저탄소 금융시장 선도를 위해 신재생·고효율 에너지 관련 기업 및 프로젝트 사업에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중이다.

2018년에는 시중은행 최초로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후 2019년 4월 4억 달러 규모 지속발전가능채권, 같은 해 10월 5억 유로규모 등 외화 ESG 채권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3월과 9월 각각 5000만달러, 4000만달러 규모로 규모 코로나19 대응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내부적인 친환경 경영 확산 차원에서는 업무용 전기차 도입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페이퍼리스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11월 신한금융그룹이 선포한 ‘제로 카본 드라이브’(2050년까지 자산 포트폴리의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전략)를 바탕으로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마련했다. 여기에는 친환경 금융지원 확대를 비롯해 탄소배출업체·업종 관리, 분야별 익스포저(위험노출액) 한도 관리 등이 포함된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연계한 사업도 선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BAU 대비 37% 절감)에도 기여하기 위해 영업점 LED 교체, 노후보일러 교체, 냉동기·보일러 가동시간 조정 등 전행 차원의 에너지 절감 활동도 실시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경영전략본부 내 ESG 전담부서인 ‘ESG기획섹션’을 신설하면서 ESG 경영체계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ESG기획섹션은 기존 사회가치본부의 사회 가치 창출, 스포츠 마케팅, 보육 지원 사업에 더해 ESG 관련 업무까지 맡는다. ESG 담당 직원 3명을 포함해 총 21명의 직원으로 구성됐다.

하나은행은 그룹의 ESG 대응 원칙을 기반으로 여신, 투자, 금융상품 취급 시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특히 ESG 자금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단기적으로 ESG 경영을 위한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면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과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ESG 금융을 확대해 나가면서 글로벌 파트너십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2019년 하나은행의 그린·소셜본드 발행액은 총 6946억원 규모다. 지난해 6월에는 5000만달러 규모의 사모채권을 코로나19 지원목적의 소셜본드로 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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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경우 기존 서민금융, 중소·중견 혁신기업 지원 등 금융지원 부문과 사회공헌 활동 중심의 ESG 경영에 더해 여신·투자 등 핵심 업무에 ESG 요소를 반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ISO14001’ 인증을 획득했고 현재 그룹 차원에서는 DJSI 본평가 대응을 준비 중이다. 내년 중 아시아퍼시지수 편입을 1차 목표로 2~3년 내 월드지수 편입까지 추진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ESG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그린뉴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그린스마트스쿨 BTL 사업, 노후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등 그린뉴딜 관련 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환경산업기술원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오는 3월에는 환경성 평가 우수기업을 우대하는 여신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올해 적도원칙 등 국제협약 참여도 계획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농협금융지주의 ESG 경영 비전 선포 및 추진계획에 따라 한국형 RE100인 ‘K-RE100’에 참여하고 있다. K-RE100은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권고한다. 농협은행은 이를 10년 앞당겨 매년 전기사용량의 5%를 재생에너지로 추가 전환해 2040년까지 목표를 조기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재생에너지 사용 조기전환을 위해 녹색 프리미엄뿐 아니라 지점 건물 옥상 및 주차장을 활용해 태양광발전 시설을 확충하고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거래시장에도 직접 참여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현재 5개 지점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농협은행은 업무용 차량의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최소 20대 이상의 업무용 전기차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환경부 주관 K-EV100(친환경 차량 100% 전환) 캠페인에 동참하고 고객과 직원의 전기차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은행 소유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작년 9월 녹색금융과 ESG를 전담하는 조직 녹색금융사업단을 신설하고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와 스마트팜 도입 등 그린뉴딜 사업을 본격 추진해왔다. 11월에는 ESG 경영 강화 및 컨트롤 타워 업무를 수행하는 ESG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5억달러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정부의 그린뉴딜에 동참하기 위해 친환경 농기업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 등에 5년간 약 8조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농업인과 농식품기업을 대상으로 NH그린성장지수, 신용등급 등에 따라 대출한도와 금리를 우대하는 농식품기업 전용 대출 상품 ‘NH농식품그린성장론’을 출시했다. 지난 1월 기준 누적 판매금액은 약 2500억원이다.

NH그린성장지수는 농협은행이 자체 개발한 ‘녹색분야 혁신 등급체계’로, ESG 분야별 기업의 도입·인증 현황을 등급화해 1등급~3등급으로 평가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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