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비중을 조절하기 위한 매도세인데, 일각에서는 연기금의 장기간 매도를 증시 부담요인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기간 연기금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만 12조8863억원 규모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까지 합치면 13조4127억원 규모에 달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코스피 순매도는 자산배분 비중 조절 성격"이라며 "2021년 초부터 펼쳐진 코스피 대형주의 강한 상승 랠리는 연기금 국내주식 비중을 더 높였고, 동시에 채권 등 다른 자산 수익률이 국내주식보다 낮은 상황을 지속하면서 연초부터 빠른 비중 조절을 유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2020년 말 보유한 국내 주식 가치가 176조6960억원으로 전체 금융자산 중 비중이 21.2%라고 발표했다. 국민연금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2021년 연말 자산배분 목표치인 16.8%에 맞추려면 현재 주가 수준에서 연말까지 23조원가량 추가 매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연기금 수급의 분기점은 5~6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이전까지는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급상 부담이 되더라도 증시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실제적으로 연기금보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반응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물량이 증시 변동성에 훨씬 큰 영향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도세가 높지만 연기금이 순매수한 국내주식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이 지난 2월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Oil(1253억원)이다. 이어 롯데케미칼(828억원), KT(647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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