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0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2960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말(135조2400억원)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 8영업일 동안에만 9440억원 줄었다. 지난달 초 8영업일 만에 1조7000억원 불어난 것과 상반된다.
이달 들어 신용대출 증가세가 꺾인 건 은행권이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금리를 높이는 등 다시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식 투자를 위한 신용대출 수요가 한풀 꺾인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줄였고 케이뱅크는 직장인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를 0.1%포인트 높여 최저금리를 연 3.0%로 상향 조정했다. 수협은행은 직장인 대상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아예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신용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심사도 강화했다. 본부 심사 대상 기준을 기존 DSR 50% 초과에서 40% 초과로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달 16일부터 '엘리트론Ⅰ·Ⅱ', '쏠편한 직장인대출SⅠ·Ⅱ' 등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 4개의 최고 한도를 5000만원씩 줄였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은행권 신용대출 월 증가폭을 2조원대로 관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에만 두 차례 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들을 소집해 ‘가계대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총량 관리를 주문하기도 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를 5~8%대로 제출했다.
이번 방안은 현행 금융기관별 DSR 관리방식을 차주 단위별 상환능력 심사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금융사별 평균치만 관리해왔던 DRS 40% 기준을 앞으로는 모든 차주에 대해 일괄 적용한다. DSR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고액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원금분할 상환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긴다. 현재 신용대출은 이자만 갚다가 원금은 만기에 일시 상환하는 방식인데 원금도 함께 갚아나가도록 바꾸겠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분할상환 적용 기준을 일률적인 대출 금액으로 정하기보다는 차주의 상환능력을 고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는 업계 의견을 수렴해 세부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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