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2월 분기 리뷰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기대를 모았던 녹십자·빅히트 등 국내 종목들의 편입이 불발됐다.
업계에서는 분기 리뷰보다 변경 폭이 큰 5월 반기 리뷰 시점에 편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MSCI는 이날 오전(한국시간) 2월 분기 리뷰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MSCI 글로벌 스탠더드 지수(MSCI Global Standard Indexes) 및 MSCI 글로벌 스몰캡 지수(MSCI Global Small Cap Indexes)에 신규 편입되거나 제외된 국내 종목은 없었다.
MSCI 지수는 미국 금융지수 정보제공 회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제공하는 지수다.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편입 종목을 선정한다. 이들 종목이 실제 지수에 반영되는 시점은 오는 2월 26일이다.
MSCI 지수 편입은 통상적으로 기업에 호재로 작용한다. 글로벌 인덱스 펀드들이 이 지수를 추종해 투자하기 때문이다. 지수 편입 시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MSCI 정기 리뷰 발표일에 편입 종목을 매수하고 변경일 매도하는 전략을 추천하기도 한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기 리뷰에서 녹십자, 빅히트, 한미사이언스, KSC, HMM 등 한국 기업들이 MSCI 지수에 신규 편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한국 종목의 신규 편입·제외는 없었다.
이는 리밸런싱(정기변경) 기준일인 지난 1월 마지막 10거래일 동안 다른 신흥 시장과 비교해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일반적으로 분기 변경이 반기 변경에 비해 변경 내역이 적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편입 불발에도 불구하고, 빅히트 등은 오는 5월 반기 변경 때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 등의 MSCI 편입은 5월 반기 리뷰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일반적으로 분기 변경이 반기 변경보다 보수적으로 관리되고, 이에 따라 실제 변경 내역 역시 제한적”이라며 “커트라인을 결정할 때 사용하는 유니버스와 버퍼존의 범위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이어 “녹십자, 빅히트, SKC, HMM 등은 이번 분기 변경에 편입되지 않는다 해도 5월 반기 변경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물론 반기 변경까지 신흥시장 지수 내에서 지금의 시가총액 순위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MSCI 2월 분기 리뷰 적용 후 SK바이오팜의 비중은 소폭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은 감소했다.
MSCI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MSCI 신흥시장(EM) 지수 내 비중은 기존 0.025%에서 0.031%로 0.00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4.4179%에서 4.138%로, SK하이닉스는 0.720%에서 0.712%로 각각 줄었다.
이밖에 삼성전자우(-0.006%), LG화학(-0.005%), 네이버(-0.005%), 삼성SDI(-0.004%), 현대차(-0.004%), 셀트리온(-0.003%), 기아차(-0.002%), 현대모비스(-0.002%) 등도 비중이 줄었다.
강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유동비율(FIF) 증가로 매입수요가 375억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한 “분기 리뷰 적용 후 EM 내 한국 비중 감소(13.0→12.9%)로 인해 분기 리뷰 적용일에 한국물은 매도 우위 7000억원이 추정된다”라며 “이는 다수의 중국 종목이 MSCI 스탠다드 지수 편입함에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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