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FO(최고재무책임자)들은 적극적인 자본효율화를 통해 ROE(자기자본이익률)을 높여 성장 체력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숫자에 밝은' 전문가들이다.
'재무지원·관리'부터 '전략·기획'까지 두루
9일 자기자본 상위 기준 국내 증권사 21곳(한투, 미래, NH, 삼성, 메리츠, KB, 하나, 신한, 키움, 대신, 교보, 한화, 신영, 유안타, 현대차, IBK, 우리, iM, SK, 토스, 카카오페이)의 CFO 현황을 종합하면, CFO 직함의 담당 영역에서 재무지원·관리뿐만 아니라, 전략·기획도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다.사업계획과, 목표, 방향 등에 대한 '큰 그림'을 알아야 재무적 지원도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경력에서도 재무 관련 업무 경험이 기본적으로 다수다. 기획, 법무 등 업무 경력도 눈에 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인 대형 증권사 중에서 보면, 한국투자증권은 김영우 경영기획본부장(상무)이 CFO를 맡고 있다. 그는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으로 첫 발을 뗀 '한투맨'이다.
삼성증권은 고영동 경영지원실장이 CFO를 맡고 있다. 고 CFO는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 담당임원 등 경력을 보유한 키 맨(key man)이다.
KB증권은 강진두 경영기획그룹장, 신한투자증권은 장정훈 경영지원그룹장이 각각 CFO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 KB, 신한의 경우, CFO가 부사장 직급이다.
중형사에서는 대만 유안타금융그룹 계열인 유안타증권이 양동빈 재무본부장(상무), 린훼이징 재무본부장(상무보) 등 2명의 CFO 체제다.
IBK투자증권의 CFO는 문찬걸 경영전략부문장(전무)이다. 그는 2021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맡아 IBK투자증권이 자기자본 1조원대 중형사(2008년 신설 8개 증권사 중 최초)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탰다.
또, 테크핀 증권사인 토스증권은 김경수 재무총괄책임자, 카카오페이증권은 이주랑 경영관리총괄이 CFO를 맡고 있다.
"신규 사업에 대한 선제적 지원"
증권사 CFO들은 2025년 올해 하반기에도 자본효율화 측면에 주안점을 둘 방침이다.증권업계 A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의 실적 성장 도모를 통해 자본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B 증권사 관계자는 "환율을 포함한 거시경제 변동성에 대응하고, 신(新)사업에 대한 선제적 지원, 재무 시스템 및 프로세스 자동화 및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C 관계자는 "비용의 효율적 통제를 지속하고, 사내 재무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추가 수익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조달을 연계한 투자 포트폴리오도 확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책적 변화를 인지한 재무적 지원도 강조됐다. 국내 증권사의 D 임원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IB 투자 규모 확대 등 장기자금 수요에 대응해 회사채 발행 등을 염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E 관계자는 "수익구조 다변화에 주력하고,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 등 당국의 정책 방향에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또, 증권업계 F 관계자는 “상법 개정 재점화, 책무구조도 시행 등 자본시장 주요 이슈에 대해서도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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