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중소형 건설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지식산업센터에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날로 늘어나며 시장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유니콘 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 육성을 장려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 기조와 더불어, 주거용 부동산이 대출규제 등으로 위축된 결과다. 정부가 지식산업센터를 밀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형성되자,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몰리며 시장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
◇ ‘아파트형 공장’에서 ‘지식산업센터’로 긍정적 이미지 변신, 미래 전망도 투명
그러나 2010년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되며 ‘아파트형 공장’은 오늘날의 ‘지식산업센터’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후 IT 스타트업 등 다양한 유니콘기업들이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면서 점차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지식산업센터는 대표적인 비규제 상품으로 1가구 2주택 규제 및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LTV, DTI 등 강한 대출 규제를 받는 주택과 달리 총 분양가의 70~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기업은 교통과 입지가 좋은 곳에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지식산업센터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단독으로 사옥을 짓거나 이용하기에는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한데 모여 입주할 수 있음은 물론, 금융권 대출금리 인하와 취득·재산세 감면과 같은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정부 입장에서도 비어있는 유휴지를 활용할 수 있고, 자족기능 확충이라는 명분으로 공급이 가능한 지식산업센터를 선호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지식산업센터 현황(2020년 12월 말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식산업센터 신규 승인 및 변경 건수가 총 14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현황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 수치다.
정부의 부동산규제 역시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쏠렸을 뿐, 지식산업센터는 규제에서 한 걸음 물러나있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기업을 활성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 가장 쉽게 보여줄 수 있는 제스처가 바로 지식산업센터 장려”라며, “역대 정부를 살펴봐도 지식산업센터를 규제하겠다고 나선 정부는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 및 오피스텔 시장의 불확실성을 피해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한 방안으로 지식산업센터를 택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대출이나 세금을 고려했을 때 지식산업센터는 진입장벽이 낮아 많은 수요가 몰린다”고 전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 같은 오피스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4·4분기 오피스 투자 수익률은 지난해 분기 투자수익률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전국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1분기 1.59% △2분기 1.33% △3분기 1.32%로, 연 5.88%에 달했다.
◇ 현대건설부터 대우건설까지, 대형 건설사표 지식산업센터 속속 등장
이처럼 지식산업센터의 비중이 늘자, 대형 건설사들도 지식산업센터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 2017년부터 1군 건설사들은 서서히 지식산업센터에 발을 들여놓고 있었지만, 지난해부터는 중견사와의 협업을 통해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신도시에 들어서는 ‘현대 그리너리 캠퍼스 별가람역’은 남양주 별내신도시 도시지원시설용지 15블로에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15층 연면적 7만9974㎡규모다. 타입별로 G-Office(섹션오피스), G-Works(제조형), G-Avenue(상업시설)로 구성됐으며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을 예정이다.
한화건설이 시공하는 '시그니처 광교'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1184번지에 들어선다.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6만795.13㎡ 규모로 지어지며 지식산업센터, 숙소, 근린생활시설이 함께 구성된다. 단지는 인근에 경기도청, 광교테크노밸리 등이 위치해 이를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지하철 신분당선 상현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출퇴근 여건도 좋다.
대우건설은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451-1, 452-1번지에 들어서는 ‘가산 어반워크’를 분양중이다.단지는 지하 5층~지상 20층 2개 동으로 지식산업센터로 I동은 업무시설 503실에 연면적 9만1713㎡, II동은 340실에 연면적 6만1611㎡규모를 갖췄다. 또한, 근린생활시설 113실과 업무지원시설 146실도 들어선다.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이 도보권에 있어 위치해 임직원들의 출·퇴근이 용이하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