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작년 4분기 5328억원을 포함해 지난해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이 2조6372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2조3916억원) 대비 10.27% 증가한 수준으로, 2005년 지주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3조8364억원, 매출액은 48조215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7.73%, 24.83% 늘었다.
이자이익(5조8143억원)과 수수료 이익(2조2557억원)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8조700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지난해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두드려졌다. 하나금융의 작년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34.3%로 전년 대비 10.3%포인트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증시 거래량이 급증한 우호적 환경 속에서 증권중개 및 인수주선·자문수수료 등 전반적인 이익창출 능력이 향상되면서 전년보다 46.6% 증가한 410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나캐피탈도 우량 리테일 자산 증대에 따른 이자이익 성장에 힘입어 64.5% 늘어난 177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결제성 수수료 증대와 디지털 혁신에 따른 비용 효율화 등으로 174.4% 급증한 154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자산신탁의 순이익은 808억원, 하나생명은 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0%, 12.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중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 2769억원 적립을 포함한 작년 누적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8473억원으로 그룹의 완충 능력을 충분히 확보했다.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082억원의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해 연간 3377억원을 적립했다. 또 작년 2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사모펀드 관련 선제적 비용 1126억원을 인식해 연간 2207억원을 반영했다.
자산 건전성도 개선세를 나타냈다. 작년 말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0%로 전년 대비 8bp(1bp=0.01%포인트) 하락했고 연체율은 0.26%로 4bp 낮아졌다. 경영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수익률(ROA)도 높아졌다. ROE는 전년보다 24bp 상승한 8.96%, ROA는 1bp 오른 0.61%를 기록했다.
그룹의 작년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4%로 전년 동기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기간 하나은행의 NIM은 0.13%포인트 떨어진 1.28%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그룹 NIM이 지난해 4분기 저점을 찍었다고 보고 올 1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CFO) 이후승닫기이후승기사 모아보기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자산 리프라이싱 영향이 종료된 가운데 부채 리프라이싱 효과가 시작되면서 작년 12월 NIM은 저점을 찍었고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일 하나은행 경영전략본부장은 “지금 예상으로는 지난해 4분기 저점을 찍었고 1분기에는 전년도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연간 베이스로 1~2bp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관리하겠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탁자산 133조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593조원이다.
◇ 주당배당금 16% 감소…“중간배당 등 통해 주주가치 증대할 것”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2020년도 배당성향을 20%, 주당 배당금을 1350원(주간배당금 포함 1850원)으로 결의했다. 주당 배당금은 2019년 대비 16% 감소한 수준이다. 이 전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 금융당국의 권고안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지난해 배당성향을 부득이하게 축소했다”며 “양호한 실적에도 배당금이 줄어든 부분에 대해 주주 및 투자자분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는 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유동성 공급과 이자상환 유예 등으로 잠재 리스크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간 괴리 확대 징후가 발견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러한 우려에 대해 높은 경계감을 유지해야겠다는 것이 이사회의 기본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 “배당성향의 일시적·한시적 축소가 오히려 주주가치 증대에 더 유리한 방향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무는 추후 중간배당 등을 포함해 다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이 전무는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가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 증대를 바탕으로 역사적 전통으로 자리 잡은 중간배당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방법으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올해 배당성향은 한시적인 것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최우선 하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중간배당은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별다른 경기침체가 보이지 않고 있고 경기전망치가 개선되는 감안할 때 주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환원정책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역사적인 기록이 있다. 그걸 믿어주시면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3월 도입 예정인 바젤Ⅲ와 관련해서는 총자본비율이 1.9%포인트, 보통주자본비율이 1.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효상 하나금융 그룹리스크총괄(CRO) 부행장은 “바젤Ⅲ가 도입되면 매년 12% 정도를 목표로 관리해오던 보통주자본비율을 13%로 상향해 관리할 것”이라며 “정책적으로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 자본 여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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