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이 자신의 연봉 30억을 반납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회사 내 노사 갈등은 오히려 더 확산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일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해 2만3090주의 자사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예정금액은 주당 24만5500원으로, 금액으로 총 302억1859만원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기업가치 성과를 연동하고자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임직원들은 현금과 자사주의 비율을 선택할 수 있으며, 자사주를 1년간 보유할 경우, 취득 시점에서 주식 가치의 10%를 추가로 지급한다.
SK텔레콤은 전날(3일) 2020년도 연간 매출액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5.0%, 21.8%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의 경우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이 반영되며 74.3%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좋은 실적을 냈음에도, 성과급이 줄어든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회사가 올해 성과급 규모에 대해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현재 납득할 수 없는 금액 수준이 아니라 힘든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 구성원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며 “이에 대해 경영진이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는 “회사는 성과급 지급을 시행하기 전에 구성원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지급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답변을 해야 한다”며 성과급의 기준인 경제적부가가치(EVA) 대신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한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기 위해 노조와 협의할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예측 가능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한 실적과 성과급의 상관관계 공개 ▲개인·조직 성과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전사 성과급 평균금액 공개 ▲대다수 구성원이 평균금액에 미달하는 기존 방식의 성과급 체계 전면 개편 등을 제시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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