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이 지방을 거점을 두고 있는 만큼 지역 경제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올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실적이 악화돼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 부산·경남은행, 성장세 속 코로나 여파에 실적 부진
지난 2017년 9월에 부산은행장으로 선임된 빈대인 행장과 지난 2018년 3월에 경남은행장으로 선임된 황윤철 행장 모두 ‘2+1’ 임기를 채우고, 내년 3월에 은행장 임기가 만료된다.
또한 두 은행장 디지털금융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비대면 플랫폼의 성장을 추진하면서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이자이익이 줄어들고,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나면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감소했으며, 경남은행은 1481억원으로 8.9% 감소했다.
또한 대규모 환매중단을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 은행사에 대한 제재심의원회가 내년 1~3월로 예정되어 있어 이를 판매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제재심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라임펀드를 각 527억원과 276억원 판매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이 제재 대상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은행장 징계로 이어진다면 연임 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독립적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절차에 따라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를 선정해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한다.
◇ 전북·광주은행, 안정적인 성장세 이끌어…4연임 가능성은
임용택 행장은 지난 2014년 11월 전북은행장으로 선임돼 지난 2017년과 2019년 3연임에 성공했으며, 송종욱 행장은 지난 2017년 9월 광주은행장으로 선임돼 지난 2019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용택 행장은 전북은행의 내실을 다져왔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으며, 지난해 순이익 109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9.0% 실적 증가를 이뤘다.
송종욱 행장은 각종 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분기마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2018년 순이익 1535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733억원으로 두 자릿수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코로나19 여파로 두 은행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견고한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두 은행 모두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보이고 있으며,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북은행이 907억원을, 광주은행이 1377억원을 기록해 실적 하락을 최소화 했다.
임용택 행장과 송종욱 행장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기반으로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지만 두 행장 모두 연임 중에 있으며, 특히 임용택 행장은 최장수 CEO로 꼽히는 등 세대교체 가능성도 있다.
JB금융그룹은 지난 8월 지주사의 자회사 CEO 경영승계 계획과 일정, 후보 추천에 대한 권한을 구체화하면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차기 은행장 선임을 앞두고 경영승계 체계를 강화했다.
JB금융은 전북은행장과 광주은행장 연임에 별도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있지 않으며, 은행 각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은행장의 임기는 3년의 범위 내에서 주주총회에서 결정하며 연임할 수 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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