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오전 대추위를 열고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KB금융 대추위는 상시조직으로 윤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외이사인 선우석호, 김경호, 권선주 이사와 비상임이사인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KB금융 안팎에서는 윤 회장이 3기 체제를 맞아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 회장은 최근 3연임에 성공한 뒤 단행한 첫 계열사 CEO 인사에서 허 행장을 연임시키며 안정을 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 여파로 대내외 경영 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대규모 인사 교체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은행 계열사들이 지주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점도 CEO들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3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6% 증가했다. KB국민카드(2552억원)와 KB캐피탈(1148억원)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14% 늘었다. KB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32억원으로 2억원가량 줄었으나 키위뱅크 구축 비용을 감안하면 성장세를 유지했다.
2016년 취임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는 지난해 KB금융의 ‘2+1’년 임기 관례를 깨고 3연임에 성공했다. 양 대표가 5년간 KB손해보험을 이끌고 있다는 점은 연임 여부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지만 그만큼 윤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측면에서 보면 임기를 또 한 번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양 대표가 이번에 연임에 성공하면 4연임·6년 임기 신화를 새로 쓰게 된다.
양 대표는 ‘가치 중심 경영’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내재가치(EV)와 신계약가치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KB손해보험의 EV는 꾸준히 상승해 올 상반기 7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단기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K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줄었다.
제재심 결정은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CEO 징계안은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관련 증선위 일정이 연이어 미뤄지면서 최종 제재 수위는 내년 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이 그룹 실적 성장을 견인하며 효자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KB증권의 올해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는 11.76%로 KB국민은행을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2018년 취임한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는 모바일뱅킹 앱 키위뱅크 구축 등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룬 데다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이끌고 있어 연임 전망이 밝다.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역시 KB캐피탈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올해로 임기 2년을 마친 만큼 무난히 연임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인사는 KB금융 차기 회장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허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1년 후 계열사 주요 CEO들이 KB국민은행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때 국민은행장으로 선임되는 인물이 차기 KB금융 회장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허 행장을 비롯해 양종희 대표와 이동철 대표 등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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