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 주식 열풍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포함한 리테일 관련 수수료 수익 호조가 큰 힘이 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종합하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의 2020년 3분기 당기순이익 총합은 1조9123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1% 가량 급증한 수치다.
10대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총합도 2조4499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555억원, 26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4%, 295%씩 증가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089억원, 순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 위탁매매 부문은 물론 대형 IPO 대표 주관사 참여가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증권도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169억원, 2337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단위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해외부문 강점을 가진 미래에셋대우도 위탁매매 수수료까지 더해 호실적을 냈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영업이익이 2942억원, 순이익이 2310억원으로 각각 71.6%, 67.7%씩 늘었다.
또 메리츠증권도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2% 늘었다.
대형 금융지주 계열의 증권사들도 비은행으로서 그룹에 이익 기여도를 높이며 선방했다. 3분기 순익으로 KB증권이 2084억원, 신한금융투자가 1275억원, 하나금융투자가 115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대신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547%나 증가한 수치다. 대신증권은 3분기 순이익으로 718억원을 시현했다.
이같은 증권사 최대 실적 배경에는 증시가 코로나19 패닉에서 벗어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이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코스피는 9월말 2327.89, 코스닥은 845.15로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급등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7000억원 규모로 2분기(21조7000억원)보다 27% 가량 늘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주식 직구족'도 크게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예탁원을 통한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620억2000만 달러(한화 68조원 규모)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IB 부문에서도 대어급 IPO에 역대급 자금이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공모주 일반 청약에는 각각 58조원을 웃도는 청약 증거금을 기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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