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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내수 판매' 행사 지속

기사입력 : 2020-11-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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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회복보다 물류 비용 절감에 효과적

지난 6월 25일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이벤트홀에서 소비자들이 면세점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25일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이벤트홀에서 소비자들이 면세점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면세품 내수 판매 제도가 무기한 연장되면서 면세점 업계의 내수 판매가 장기 행사로 자리잡았다. 면세업계 ‘빅3’로 거론되는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등을 이용해 재고로 쌓인 면세점 상품을 판매하는 한편, 내수 판매와 관련된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매출이 바닥을 치는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다. 지난 4월 면세점 업계는 위기 극복을 위해 면세품 재고를 다른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는 같은 달 29일 면세업계 위기 극복 지원을 위해 6개월 이상 장기 보유한 재고 면세품을 수입 통관한 뒤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매출을 일정 수준 회복하려는 의도가 있었지만 재고를 떠안고 있어 발생하는 각종 물류 비용 해소 기대감이 더욱 컸다.

면세점의 돌파구가 됐던 내수판매는 당초 계획에 따라 지난달 29일 종료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장기화로 연내 상황 개선이 불투명해지자 관세청은 업계의 부담을 덜기 위해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내수 판매를 연장했다. 면세점에서 내수 판매하는 상품은 관세와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이지만 재고 보관된 기간에 따라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제도 연장에 힘입어 신세계·신라·롯데 면세점은 내수판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각 그룹의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를 시작하자 접속 마비와 품절 사태가 일어날 정도였다. 내수 판매 오프라인 행사장에서는 코로나19임에도 긴 대기행렬도 볼 수 있었다. 지난 6월 25일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오프라인 면세품 할인을 했을 때 백화점 오픈 전부터 250여명에 달하는 대기줄이 이어졌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내수판매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준비한 물량의 70%를 소진하는 성과를 이뤘다.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연말 할인 행사 기간에도 내수 판매는 이어진다. 신세계면세점은 ‘쓱스페셜’ 행사를 지속한다. 명품 구매시 배송 중 분실을 우려하는 고객을 위해 안심배송 서비스도 제공된다. 귀중품 운송 서비스사 ‘발렉스’와 제유해 고가 시계 구매시 안전 배송이 가능하게 했다. 롯데면세점은 ‘마음방역 명품세일’ 행사를 이어간다. 롯데온 등에서 기존 행사의 2배 규모로 역대 최대 명품을 판매한다. 지난 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롯데면세점 홈페이지에서 예약구매를 받고 다음달 1일부터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고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내수 판매로 준비한 물량의 반응율이 좋은 편”이라며 “다음 예약 구매는 구체적으로 공지하지 않았지만 행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은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 ‘신라트립’에서 내수 판매를 지속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면세점업계는 면세품 내수 판매를 통해 한 시름 덜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매출 회복보다는 물류 비용 절감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면세점은 제품을 미리 계약해 구매한 후 판매하는데, 물건을 제때 팔지 못하면 창고가 가득 차게 되고 이는 추가 물류 비용 발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내수 판매는 매출에 크게 도움이 되기 보다는 재고 소진 및 물류창고 공간 확보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면세점 업계 관계자도 “면세품 전체 물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내수 판매 자체가 큰 매출 증가를 불러오지는 못했다”면서도 “어려운 시기에 정부와 기업간의 유연한 행정 지원을 통해 이런 시도를 했다는 의미 자체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업계 총 매출은 1조4840억원 규모다. 전년 동기 총 매출이 2조2421억원임을 감안하면 약 33.8%가 감소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영향으로 총 매출은 지난 4월 9867억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매출이 상승하고 있지만 정상화까지는 요원한 상황이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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