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으로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읽어내며 진화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통해, 포스코를 100년 기업으로 이끌어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기업시민’은 최 회장이 취임 직후 선포한 경영이념이다.
최 회장은 2018년 11월 취임 100일째 되던 날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발표했다. 그는 “과거에는 기업이 이익만 잘 냈으면 됐지만, 이제 기업은 혼자 가지 말고 사회와 더불어 가야 한다는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구체화하고자 사회적 최고경영자와 사외이사,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했다.
이들은 청년 실업과 저출생 문제 해소, 협력사와 상생, 공정 경쟁 등 국가적 고민 해결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는 임직원들이 업무와 일상에서 기업시민을 제대로 실천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행동과 의사결정의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최 회장은 임직원들이 참여한 영상 회의에서 “매일 삶 속에서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모든 경영활동의 준거로 삼아 기업시민을 내재화하고, 체질화해 조직문화로 정착시키자”며 기업시민 이념 실천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업시민 이념 실천과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전념하고 있다.
4차산업 시대에서 철강 하나에만 몰두해서는 포스코가 100년동안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2018년 11월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며 “철강사업에서 세계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철강의 뒤를 잇는 강력한 성장엔진을 발굴해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기존 철강 부문을 철강, 비철강, 신성장 등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수익 비중을 철강 40%, 비철강 40%, 신성장 20%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최 회장은 가장 먼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주목했다. 지난해 4월 음극재사업을 하던 포스코켐텍과 양극재가 주력이던 포스코ESM을 ‘포스코케미칼’로 합병했다.
지난 7월에는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을 착공하며, 그간 중국과 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해오던 인조흑연 음극재를 국산화했다. 포스코 그룹은 2차 전지 소재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22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NG(액화천연가스) 미드스트림(가스를 액화해 수송·기화하는 단계) 사업구조를 손보며 에너지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LNG 도입 및 트레이딩 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이관하고, LNG 터미널 운영은 포스코에너지로 넘겼다. 포스코에너지는 터미널 추가 증설 등 국내외 가스 인프라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류 최대 과제인 식량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물류회사 오렉심으로부터 현지 곡물터미널 운영권의 75%를 사들였다.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 운영권 확보는 국내 기업 중 최초다. 수출터미널은 배에 싣기 전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를 뜻한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터미널은 2019년 9월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22일에는 이 터미널을 통해 사료용 밀 4만1000톤을 수입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확보한 최초의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에서 사료용 곡물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철강업의 사업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7일 WSD 글로벌 철강전략회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철강산업의 메가트렌드를 △뉴 모빌리티 △도시화 △디지털화 △탈탄소화 △탈글로벌화 등으로 정의했다.
우선 초경량 고강도 차체와 샤시 소재 개발을 통해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 모빌리티 시대에는 자율주행, 공유차 등이 등장하며, 차량도 다양하게 진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도시화 확산 및 도시재생 과정에서 자연재해, 미세먼지 대비 등을 위한 건축 소요는 지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철강업계가 고성능, 다기능 친환경 강재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화와 관련해서는 산업 전반에 스마트공장이 구축되고 있는 만큼, 최적의 설비와 공정제어가 이루어지는 ‘디지털 트윈 제철소’가 구현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재 산업 전반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된 탈탄소화에 대해서는 철강업 공정상 부득이하게 발생하는 CO2와 부산물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러한 메가트렌드를 소개하며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될 변화에 철강업계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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