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KT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2회에 걸쳐 빅데이터·인공지능(AI) 공동연수를 실시한다. 이번 연수는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디지털 금융 과제를 발굴하는 첫 단계라는 게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앞서 손 회장과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KT 대표는 지난 6월 케이뱅크 주주의 인연을 계기로 금융과 ICT 융합을 위한 협력에 뜻을 모았다. 이후 실제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구두 약속을 실행으로 옮겼다.
양사는 AI, 데이터, 클라우드 등 다양한 디지털 사업 분야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순차적으로 금융과 ICT 융합 협력 방안을 실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도입 예정인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전달업) 사업 분야에서도 머리를 맞댄다. KT 자회사인 비씨카드와 우리은행, 우리카드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해 공동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비씨카드의 가맹점망을 활용해 우리금융의 결제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양사 간 비대면 채널 본인인증 정보를 교차 활용해 금융거래 시 인증을 간소화하는 등 공동 인증 체계도 도입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KT와 함께 마이데이터 합작회사 설립, 공동인증체계 도입 등의 신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핀테크·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플랫폼 기업과도 디지털 혁신을 위한 힘을 합치고 있다. 우리은행과 카카오페이는 지난 9월 카카오페이와 ‘디지털 금융서비스 공동 개발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오픈 API 연동을 통한 비대면 대출신청, 고객 맞춤 디지털 금융상품 및 서비스 공동 개발 등 혁신사업 발굴을 위해 협업해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외부 기업과의 디지털 동맹 행보에는 손 회장의 디지털 사업 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맞닿아있다. 손 회장은 최근 각 그룹사 디지털 부문을 한데 모으고 디지털 집무실을 마련한 데 이어 디지털 혁신 조직을 꾸리며 디지털 부문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달 14일 지주 디지털·IT 부문과 우리에프아이에스 디지털 개발본부로 우리금융디지털타워로 이전하고 그룹 디지털 컨트롤타워를 출범시켰다.
손 회장의 디지털 집무실도 이곳에 마련됐다. 손 회장은 매일 오후 디지털 집무실로 이동해 디지털 혁신 과정을 손수 챙기고 실무진과의 소통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2일에는 주요 그룹사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 실무 담당자로 구성된 디지털 혁신 조직 ‘레드팀(Red Team)’을 신설했다. 레드팀은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에프아이에스의 디지털·IT부문에서 우수한 능력과 실무 경력이 검증된 차장 및 과장급 직원들로 구성된 회장 직속 조직이다.
매주 정기적으로 열리는 디지털혁신 소위원회에 참석해 주요 안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그룹 디지털 부문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정제된 보고서보다는 실무진 관점의 생생한 의견을 직접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손 회장은 레드팀에 “일방향으로 흐르는 조직 논리에 대응해 상반된 관점에서 오류를 제거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핀테크·빅테크 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금융 고유 영역에서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며 디지털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중 오픈뱅킹을 통해 이용 가능한 특화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고금리 적금, 파킹통장 리뉴얼 등 오픈뱅킹 전용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준비 태스크포스(TFT)’를 통해 초개인화 자산관리, 고객 관점의 신용평가 및 대출 심사,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혁신 서비스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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