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에 따라 충당금과 비용 선제 반영 등이 있던 2분기보다는 상황이 나아져 경상 수준에서 양호한 성적표가 예상된다.
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의 2020년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 총합은 3조4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3조3705억원)대비 10% 가량 감소폭이 예상된다. 하지만 '3조 클럽'이 전망되는 만큼 시장 우려보다는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지주 실적을 견인한 배경에는 대출자산 규모(volume)가 있다.
한국은행이 ‘빅 컷’을 단행해 사상 첫 기준금리 0%대 시대가 되면서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에서 순이자마진(NIM) 압박 요인이 됐지만 양적인 대출자산 성장률이 방어했다. 부동산 대출 규제 가운데 신용대출에서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같은 신조어가 나올 만큼 수요가 몰렸다.
리딩다툼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KB금융지주는 지난 9월 1일로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했는데 염가매수차익 등을 더해 연결 손익으로 반영되면 분기 순익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2020년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9452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 전망치인 9255억원을 소폭 앞서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영업이익 전망치를 보면 3분기 신한금융지주(1조2831억원)가 KB금융지주(1조2338억원)보다 다소 앞선다.
KB금융지주는 이미 자산에서는 푸르덴셜생명(21조원)을 더해 591조원으로 금융그룹 총자산 1위에 올라섰다.
3위 경쟁에서는 외화환산익 등을 더한 하나금융지주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지주 2020년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6262억원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순익 추정치(5517억원)를 앞섰다.
지방 금융지주의 경우 3분기 순익 전망치가 BNK금융지주(1520억원), JB금융지주(955억원), DGB금융지주(915억원) 순으로 추정됐다. 또 IBK기업은행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가 3635억원으로 예상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은행 전체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들이 코로나 충당금 추가 적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설령 적립한다고 해도 3분기 적립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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