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2020년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 1조7113억원을 시현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8% 줄어든 규모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회복됐지만 코로나를 감안한 대손충당금이 순익을 다소 줄였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2분기에 은행, 카드, 캐피탈 등 그룹 차원에서 2060억원 규모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올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내년에 다시 대유행한다'는 보수적 관점의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Stage 1의 일부 고위험 여신을 Stage 2 여신으로 재분류했다.
은행 거액 대손충당금 환입(760억원), 은행 CVA(Credit Valuation Adjustment) 관련 이익(180억원), 증권 사모펀드 고객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290억원)도 이번 분기에 반영됐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등 영향 가운데 2분기 그룹과 은행 NIM(순이자마진)은 각각 1.74%, 1.50%를 기록했다. 2분기 은행 NIM은 전분기 대비 6bp 하락했다. 2분기 그룹 NIM은 전분기 대비 10bp 떨어졌다.
비이자이익에서 2020년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비은행 부문 실적 증대에 힘입어 1조 38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56억원(21.6%) 증가했다. 특히 수탁수수료 등 증권업수입 수수료는 전년동기 대비 59.5% 증가했다.
2020년 상반기 그룹의 누적 ROE는 8.88%를, ROA는 상반기 기준 0.64%로 집계됐다.
그룹 상반기 기준 일반관리비는 3조 456억원, CIR은 50.6%다. 2분기 일반관리비는 1조 5864억원으로 은행 사내복지기금 적립, 제세공과금 납부 등 계절적 요인과 지난 4월 손자회사로 편입된 프라삭(PRASAC) 연결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8.7% 증가했다.
2020년 2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960억원이다. 거액 대손충당금 환입(약 760억원)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한 추가 대손충당금(2060억원) 적립 영향이다. 그룹 2분기 Credit Cost는 0.29%, 상반기 누적 Credit Cost는 0.27%를 기록했다.
2020년 6월말 기준 그룹 연체율은 0.32%,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8%로 3월말 대비 각각 0.04%p, 0.02%p 하락했다. 6월말 현재 그룹 BIS비율은 14.13%, CET1비율은 12.80%로 국내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 버퍼를 확보했다.
2020년 6월말 그룹 총자산은 569조6000억원, 관리자산(AUM) 포함 총자산은 87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사 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2020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 2467억원을 시현했다. 대손충당금(세후 약 1150억원) 적립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2분기 은행 당기순이익은 6604억원을 기록했다. 6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87조2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8% 성장했다. 가계대출은 전월세자금대출과 우량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2%, 3월말 대비 1.0% 증가했고, 기업대출은 소호(SOHO), 중소기업, 대기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말 대비 10.0%, 3월말 대비 4.2% 늘었다. 6월말 기준 연체율은 0.21%,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3%로 집계됐다.
KB증권의 2020년 2분기 당기순이익은 1502억원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던 1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 분기 ELS 자체헷지 운용손실 등으로 일시적으로 손실이 확대되었던 S&T 부문의 실적이 2분기 들어 금융시장 안정화로 일부 회복되고 주식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수탁수수료가 증가했다. 증권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88억원이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손보 2분기 당기순이익은 668억원이다. KB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38억원, 2분기 당기순이익은 81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부실 사모펀드 사태를 비켜가면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KB가 신한을 제치고 금융지주 순익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KB금융그룹 측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와 금리하락이 이어진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여신성장과 비은행 부문 강화의 결실로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재확인했다"며 "잠재부실 여신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가동하고 보다 정교한 사후관리를 실시하는 등 그룹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환닫기김기환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재무담당 부사장은 이날 2020년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말까지 529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고 이번에 2060억원을 더해 총 735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은행 충당금 적립 수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80%에 달하는 담보 비중과 손실 흡수율 등을 고려하면 손실 흡수능력은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NIM 관련해서 김기환 부사장은 "연간 NIM은 1.5%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3분기에 저점을 형성한 후 점차 안정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 5~6%로 설정한 원화 대출 성장률 목표를 상반기에 달성한 만큼 하반기 여신 관리 계획도 밝혔다. 김기환 부사장은 "질적 성장을 이어가되 여신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건전성 관리에 보다 주력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부동산 규제 등 영향으로 여신 수요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여신 성장은 제한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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