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가운데 충당금 적립이 공통 경향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따른 비용이 실적에 희비를 갈랐다.
28일 금융지주 2020년 2분기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의 올해 2분기 당기 순이익은 총 2조6848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지주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익 총합은 5조5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축소됐다.
KB금융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금융시장 안정화로 기타영업손익이 전분기 대비 크게 회복된 영향이 컸다.
KB금융은 최근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에서 다소 비껴가 있다는 점이 평가되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코로나 관련 2060억원 규모 충당금 전입만 반영됐다.
다만 올 상반기 기준 순익은 신한금융(1조8055억원)이 KB금융(1조7113억원)을 앞섰다. 금융 빅2간 순익 격차는 불과 942억원으로 좁혀졌다.
2분기 금융지주 순익 3위는 하나였다.
하나금융지주는 2020년 2분기 분기 기준 그룹 당기 순이익 6876억원을 시현했다. 상반기 순익(1조3446억원)은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코로나 관련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충당금을 2분기에 4322억원 쌓았지만, 비은행, 글로벌 측면에서 실적이 선방하면서 상쇄했다. 그룹의 비은행 이익 비중은 2019년 상반기 25%에서 올해 상반기 30.3%로 높아졌다.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우리금융은 올 2분기 기준 그룹 순이익 1430억원을 더해 상반기 누적 순익이 66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4% 줄어든 수치다.
우리금융지주는 1회성 요인으로 미래전망 반영 충당금 2375억원, 사모펀드 관련 비용 적립 1600억원 등을 인식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특히 주력사인 은행이 초저금리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가운데 이를 상쇄하고 보완할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가 부재한 약점이 어느 때보다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다른 금융그룹만 봐도 '동학개미운동' 등으로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2분기에 계열 증권사 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KB증권은 올 2분기 순이익으로 1502억원을 내며 ELS 자체헷지 운용손실 등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 분기에서 회복됐다. 신한금투도 투자상품 손실 직격탄 여파를 맞았지만 2분기에 10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금투도 2분기에 12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순익이 169%나 뛰었다.
그룹 주력사인 은행의 경우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KB국민은행은 2분기 6604억원을 더해 올 상반기 1조246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어 상반기 기준 순익은 신한은행(1조1407억원), 하나은행(1조620억원), 우리은행(677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그룹들은 상반기 선제적 충당금과 비용 인식에 초점을 맞췄고 하반기에 위험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그룹 측은 "잠재부실 여신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가동하고 보다 정교한 사후관리를 실시하는 등 그룹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살피고 실물경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측은 "선제적으로 충분한 충당금 적립 후에도 은행의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하면서 배당을 실시함으로써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고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우리금융그룹 측은 "이번 미래 손실흡수 능력 제고로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며 "그룹 차원의 턴어라운드 전략을 기반으로 영업력 회복과 감독당국의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개선된 자본비율로 현 시장환경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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