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구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투자자 유치를 위한 서비스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증권사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가운데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증권은 신규 온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국가별 최대 95%의 환율 우대 혜택(미국 달러 기준, 매매기준율+스프레드 0.05% 적용)을 제공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온라인 신규 투자자나 근 1년간 거래가 없던 고객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해외주식 수수료를 0.09%로 적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온라인 해외 증권계좌 신규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평생 0.08%로 적용하는 행사를 내달 말까지 진행한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0.1%, 환율 우대 최대 95% 적용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증권은 지난 6월 말부터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분석자료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IT 이외 분야로 분석 대상을 확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초부터 다우존스 산업, 나스닥 종합,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항생·차이나기업(H), 니케이225, 토픽스(TOPIX) 등 7개 주요 해외 지수의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거래 빈도가 높은 약 2000개 해외주식의 리서치 자료와 미국, 중국, 홍콩 등 주요 10개국에 상장된 ETF 정보를 한국어로 제공 중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달에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가 월별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을 나타냈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는 31억9148만달러(약 3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관련 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올 2분기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189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5% 증가했다. 이중 국내물 수수료 수입이 1536억원, 해외주식을 포함한 해외물 수수료 수입이 363억원으로 각각 36.4%, 18.3% 늘었다. 해외주식 잔고는 3조1000억원 불어 1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사업이 높은 성장성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의 브로커리지 마진은 이제 5bp(1bp=0.01%포인트)도 채 되지 않는 반면 해외주식의 마진은 20bp 이상으로 국내주식보다 아직 4배나 높다“며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금융세제선진화 방안’은 국내주식에도 양도세를 부과해 해외주식과 차별화됐던 점마저 없애 버리면서 안 그래도 성장할 해외주식 거래에 가속도를 붙였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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