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7년부터 글로벌 부동산·해운 등 대체투자 영역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 매년 증가하는 해외 대체투자 규모…지역·자산 다양화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7년부터 해외 대체투자 및 인프라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냈다.
하나금융투자는 컨소시엄 등 공동 투자를 포함해 지난 2017년 1조4295억원, 2018년 2조6905억원, 2019년 5조7638억원, 올해 상반기까지 3조1260억원(진행 중인 건 포함)의 해외 부동산 딜을 성사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얼어붙었던 해외 대체투자가 하반기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부동산 딜 기록을 경신할 것이 유력한 분위기다.
국민연금과 영국의 인프라레드, 에쿼틱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캐나다 온타리오교원연금, 보리얼리스인프라스트럭처가 시행한 영국 고속철도 하이스피드1(HS1)의 지분 매각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인프라레드의 HICL인프라스트럭처가 투자한 물량 중 1억파운드(약 1474억원)을 총액 인수해 국내 공제회, 보험사 등에 재판매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와 더불어 지난 2017년 영국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소 총액인수(3600억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운영 선순위 대출(400억원), 영국 템즈 상하수도 지역독점 사업자 지분투자 (1900억원) 등의 딜들을 체결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손잡고 현지 대학에 투자하는 인프라 펀드에 3100억원을 투자했다.
또 아일랜드 더블린의 위워크 오피스빌딩 2곳 인수(3450억원), 프랑크푸르트 오피스빌딩 인수(3900억원), 영국 최대 전력 및 가스 공급사업자가 소유한 가스공급망 인수(2500억원) 등 투자처와 투자 규모를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항공기 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작년 6월 에미레이트항공이 장기 임차하는 A380 항공기 4기에 대한 1조원 규모의 금융 조달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었다. 이는 국내 항공기 금융 단일 프로젝트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에도 핀란드풍력발전소 지분인수(1900억원), MRG-벨기에 국부펀드 유로포트 인수 (1000억원), 뉴욕 호텔 재건축사업 브리지론 (3000억원), 에이치라인해운 인수금융 (3000억원), 독일 아마존 물류센터 투자(2600억원) 등 투자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이진국 아시아 신흥시장 종횡무진...글로벌 경쟁력 강화 심혈
하나금융투자는 투자영토를 넓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싱가포르·인도네시아·터키·몽골 등 아시아 신흥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진국 사장이 직접 아시아 신규시장 발굴을 진두지휘하는 등 신흥국별로 차별화된 인프라 사업을 개발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 캡브릿지 그룹(CapBridge Group)과 전략적 업무제휴협약(MOU)을 맺고 국내 비상장기업의 해외투자자 유치를 위한 자문서비스를 시작했다. 캡브릿지그룹은 ‘캡브릿지’와 ‘1Exchange’를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투자플랫폼 회사다.
하나금융투자는 캡브릿지그룹과 함께 비상장 기업을 위한 투자 플랫폼을 구축했다. 국내 기업들이 향후 해외투자 유치 및 외국인 투자자에게 지분매각을 더욱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캡브릿지는 전 세계 비상장 기업들을 대상으로 신규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다. 1X는 싱가포르 최초이자 유일하게 금융당국으로부터 공인된 시장 사업자로 운영되도록 승인받은 민간거래소다.
하나금융투자는 캡브릿지그룹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해외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캡브릿지’에 소개하고, ‘1X’에서 주식이 거래 될 수 있도록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국내 투자자들에게 싱가포르에서 거래되고 있는 해외 비상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진국 사장은 협약식에서 “하나금융투자는 국내산업과 국내 벤처캐피탈(VC) 업계의 해외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글로벌 투자 모델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비상장 기업들이 해외 투자자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져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캡브릿지의 창설자이자 대표인 존슨 첸(Johnson Chen) 대표이사는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하나금융투자와 캡브릿지가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의 투자자들과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와 더불어 KEB하나은행과 협업해 차별화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해외 현지 법인들을 통해 다양한 투자자와 투자처를 연결하고 있으며, 해외 유수의 VC, 사모펀드(PE)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7년 인도네시아 아사그라하 네트워크 그룹이 인도네시아 반둥에 조성하는 ‘키아라 아사 파크(Kiara Artha Park)’ 내 한국마을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아사그라하 그룹이 한국마을을 건설하면서 그 안에 주거시설·상업시설·예술문화공원을 조성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때 금융 주선자 역할을 맡은 것이다.
이진국 사장은 기공식에서 “아사그라하 네트워크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강력한 부동산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두 회사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라며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투자금융사업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해인 2017년 이 사장은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초청으로 대규모 사절단과 함께 방한한 비날리 을드름(Binali Yildrim) 터키 총리와 만나 개별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금융사로는 유일하게 을드림 총리와 별도의 시간을 갖고 터키의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하나금융투자가 터키 경제발전에 협력할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8년 3월 이 사장은 을드룸 총리의 초대를 받아 터키를 방문했다.
다시 만난 이들은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가 터키에서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민관협력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PPP) 파이낸싱과 터키 정부의 지원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또 이스탄불에서 터키 현지 자산운용사와 해외 신흥시장 개척과 상품 다각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0월에는 아프리카-한국경제개발협회(AKEDA)와 MOU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하나금융투자는 아프리카 지역 금융시장 진출의 포석을 마련했다.
협약식에는 이진국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과 권오규 AKEDA 회장, 에드가르 가스파르 마르팅스 주한 앙골라 대사, 정시우 AKEDA 사무총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AKEDA는 한국이 아프리카 20개국과 함께 교육, 문화, 의료, 인프라, 산업, 에너지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하기 위해 창설된 기구이다.
하나금융투자와 AKEDA는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금융 자문 및 주선의 기회를 확대하고 자본시장 정보를 공유 및 교환하는 데 합의했다.
나아가 상호 간 강점을 활용해 한국과 아프리카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건전한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이 사장은 “아프리카는 많은 자원과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기회의 땅”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이 한국의 우수한 금융 시스템을 아프리카에 소개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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