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은 사칭형 피해보다는 대부분이 대출빙자형 사기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대출빙자형 피해에 취약했다.
10일 금감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 1분기까지 보이스피싱 피해구제를 신청한 피해자는 총 13만 5421명에 이른다.
대출빙자형 피해자는 10만 3929명으로 전체 76.7%를 차지하며, 사칭형은 3만 1492명으로 23.3%를 차지한다. 2016년 이후 전체 피해에서 대출빙자형 피해비중이 사칭형 피해비중 보다 높은 추세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 피해비중을 살펴보면 50대가 32.9%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40대 27.3%, 60대 15.6%가 그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출빙자형은 50대가 33.2%, 40대 31.4%, 30대 16.1% 순으로 자금수요가 많은 40·50대 피해비중이 높았으며, 메신저는 50대 41.6%와 60대 28.4%, 40대 16.5% 순으로 50대 이상이 메신저피싱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피해자의 신용등급 분포는 사기유형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대출빙자형 피해는 7∼10등급 저신용자가 58.8%로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취약했으며, 사칭형은 1~3등급의 고신용자가 6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최근 3년간 피해자는 금융권에서 총 2893억원을 대출받았으며, 대출빙자형 피해자가 91.0%로 대출금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대출빙자형 피해자의 경우 신규대출 이용 금융회사가 대부업에서 카드·캐피털 등 여전사로 이동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별 자체 보유고객 속성 분석을 통해 사기유형별 피해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피해예방을 위한 대고객 맞춤형 안내를 실시하고, 고객 피해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카드·여전사 등 제2금융권이 대출을 취급할 경우 보이스피싱 예방 문진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보유고객에 대한 속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잠재 취약고객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해 피해 예방 기능을 제고하고, 피해자 속성을 반영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홍보 및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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