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이 대면 협상에 응하지 않은 채 아시아나항공 12주 재실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인수 포기 '명분 쌓기'로 판단하고 진정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최후 통첩했다.
앞서 현산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을 2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거래 종결이 미뤄져 왔다.
금호산업이 오는 8월 12일 이후 계약 파기 가능성을 통보한 가운데 현산이 대면 협상 요청 등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사실상 '노딜'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동걸 회장은 최종적으로 거래가 무산될 경우 "금호산업과 산은 측에서는 하등 잘못한 게 없다, 모든 법적인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동걸 회장은 "금호는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고 계약 무산은 현산 측이 제공한 원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약이 무산될 경우 계약금 반환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인의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동걸 회장은 "시장 신뢰를 못 받는 경우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있어 많은 지장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희는 항상 신뢰를 앞세웠다"고 언급키도 했다.
항공 산업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연말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밝게 봤듯 지금의 먹구름이 걷히고 나면 항공산업의 미래가 어둡지는 않다"며 "코로나 위기라는 불확실성에 매몰되지 않고 항공산업을 긴 안목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2차 세계대전 직후 서로 다른 판단으로 기업 운명이 갈렸던 미국의 리테일 업체 사례를 들었다. 이동걸 회장은 "1945년 미국의 리테일 산업에서 몽고메리 워드와 시어스의 선택을 되새겨 볼 만하다"며 "한 회사(몽고메리 워드)는 쇠락의 길을 걸었고, 다른 회사(시어스)는 이후 30∼40년간 전 세계 리테일을 평정하는 대기업이 됐다"고 꼽았다.
이동걸 회장은 "항공산업의 미래를 생각할 때 이런 불확실한 상황을 계속 끌고가면 바람직 하지 않고, 또 법률적으로도 이제 종결 시점이 오기 때문에 저희도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서 준비하고 있다"며 "현산도 금호도 계약 양 당사자로서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열어놓고 마지막 협의를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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