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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굿·호가든, 하반기 굿즈·세제 혜택 통해 오비맥주 실적 반등 이끌까

기사입력 : 2020-07-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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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굿·호가든, 15일 ‘필굿잼박스·호캉스’ 굿즈 선보여
필굿 신제품 출시, 호가든 생산체계 변경 변화 예고

필굿·호가든, 하반기 굿즈·세제 혜택 통해 오비맥주 실적 반등 이끌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오비맥주 필굿·오비라거·호가든이 올해 하반기를 맞아 새로운 ‘굿즈’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 이들 굿즈의 콘셉트는 ‘한정판·콜라보·바캉스’다. 굿즈 출시와 함께 세제 혜택을 앞세워 오비맥주 실적 반등을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 필굿 ‘필굿잼박스’ 판매

필굿과 호가든은 지난 15일 ‘한정판’ 굿즈를 선보였다. 필굿은 이날부터 전국 홈플러스 창고형 매장에서 홈캉스를 겨냥한 ‘필굿잼박스’ 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은 필굿 제품(500ml) 48캔과 트위스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매트로 구성됐다. 게임 매트에 출력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별도 랜딩 페이지로 연결돼 트위스터 게임을 위한 룰렛을 돌릴 수 있다.

수입 브랜드인 호가든도 같은 날 여름 신제품 ‘호가든 그린 그레이프’ 출시를 기념해 호캉스 콜라보 한정판 굿즈를 출시했다. 글로벌 스트릿 의류 브랜드 ‘스테레오 바이널즈(Stereo Vinyls)’와 함께 한정판 호캉스 아이템 컬렉션 ‘호가든 X 스테레오 바이널즈’를 선보였다. 굿즈는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 ‘스페셜 오더 페이지’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스테레오 바이널즈는 디즈니, 코카콜라 등과의 협업을 통해 스트릿 패션 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영역에 걸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일상 속 여유로운 소확행 순간에 제격인 밀 맥주 호가든의 매력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의 또 다른 브랜드인 오비라거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게스’와 손잡고 지난 14일 콜라보 상품을 내놨다. 오비라거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랄라베어’와 맥주 모티브를 제품에 적용한 반팔 티셔츠 4종과 캡모자 1종을 선보였다.

필굿이 지난 15일 한정판으로 선보인 '필굿잼박스'. 사진=오비맥주.이미지 확대보기
필굿이 지난 15일 한정판으로 선보인 '필굿잼박스'. 사진=오비맥주.

◇ 발포주·종량제 세제 혜택 기대

필굿과 호가든의 하반기 행보가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는 ‘세제’다. 발포주로서 주세법상 기타 맥주로 분류되는 필굿은 일반주 대비 훨씬 저렴한 세금이 적용된다. 맥아 함량 비율이 10% 미만인 술인 발포주는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돼 일반주보다 세금이 적다.

필굿 상품군은 주세 30%, 교육·부가가치세 등을 더해 총 46.3%의 세금이 부과된다. 세금 부담이 낮아짐에 따라 일반주(리터당 830.3원 적용)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을 설정할 수 있다. 출고가 717원인 필굿의 주세는 리터당 414.2원의 세금을 낸다.

세제 혜택과 함께 필굿은 곧 신상품인 ‘필굿 세븐’을 출시한다. 알콜 도수를 기존 필굿(4.5도)보다 2.5도 올린 7도로 생산하는 이 제품은 ‘소맥주’를 선호하는 젊은 층이 주요 타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가정용 맥주 시장 성장과 NO재팬 현상에 따른 수입 브랜드 선호도가 하락해 필라이트·필굿 등 국내 맥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올라갔다”며 “이에 힘입어 2017년 필라이트 등장 이후 발포주 시장이 커져서 오비맥주의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호가든은 지난 1월부터 적용된 종량제로 인해 생산 체계가 변경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30일부터 호가든 20L 생맥주 국내 생산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로 호가든은 캔, 병맥주에 이어 생맥주까지 국내 생산화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와 해외를 병행하며 호가든을 생산해왔다”며 “이번 조치는 생맥주까지 국내 생산을 확대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력이 충분하다면 국내 생산이 신선도가 높고 좋다”며 “세제 변경이 가장 큰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호가든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주세 부담 확대에 따른 가격 인상 요인을 생산 체계 변경으로 해결한 것. 카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테라에게 추격 당한 이유가 가격 인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주류세 변경에 따라 국내 맥주 제조사들이 수입 브랜드의 국내 생산 체계를 확대할 경우 기존 장점(맛, 다양성)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과거에도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 차별화된 마케팅이 이어진다면 또 다른 효자 상품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산 체계 변경 등에 따라 호가든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경우 오비맥주 실적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호가든은 국내에서 수입 맥주 브랜드 대표주자였다. 이는 매출에서 잘 드러난다. 분기별로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

식품산업통계정보(POS 소매점 매출액 기준)에 따르면 호가든은 2018년 4분기 235억원, 2019년 1분기 221억원, 2019년 2분기 239억원, 2019년 3분기 295억원, 2019년 4분기 202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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