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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필굿 앞세워 가정용 맥주 시장 공략 페달

기사입력 : 2020-07-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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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필굿 잼박스’ 한정 굿즈 판매
이달 말에 신상품 ‘필굿 세븐’ 출시 예고

오비맥주는 15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홈캉스족을 위한 ‘필굿잼박스(FiLGOOD ZAM BOX)’를 선보였다. 사진=오비맥주.이미지 확대보기
오비맥주는 15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홈캉스족을 위한 ‘필굿잼박스(FiLGOOD ZAM BOX)’를 선보였다. 사진=오비맥주.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오비맥주가 1인가구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규모가 커진 가정용 맥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봉장은 발포주 ‘필굿’이다. 필굿은 이달에 한정 굿즈와 신제품을 선보인다.

◇ 필굿잼박스 한정 판매

오비맥주는 15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홈캉스족을 위한 ‘필굿잼박스(FiLGOOD ZAM BOX)’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전국 홈플러스 창고형 매장을 통해 한정 판매한다.

필굿잼박스는 코로나19로 늘어난 ‘홈캉스’ 트렌드를 반영했다. 패키지는 필굿 제품(500ml) 48캔과 트위스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매트로 구성했다. 게임 매트에 출력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별도 랜딩 페이지로 연결돼 트위스터 게임을 위한 룰렛을 돌릴 수 있다.

필굿을 대표하는 하늘색 바탕에 필굿의 시그니처 고래 캐릭터 ‘필구’가 새겨진 게임 매트는 스트레칭과 요가 등 홈트레이닝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홈플러스 창고형 매장 기준 2만8800원이다. 재고 소진 시까지 판매된다.

오비맥주 필굿 브랜드 관계자는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번 패키지를 기획하게 됐다”며 “필굿은 앞으로도 젊은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도 나온다. 오비맥주 측은 “필굿 후속 상품인 ‘필굿 세븐’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시 시기는 이르면 이달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필굿 세븐은 알콜 도수를 기존 필굿(4.5도)보다 2.5도 올린 7도로 생산한다. 제품명에도 이를 직접 표기하기로 했다. 하늘·노랑색이 대비된 필굿의 패키지와 달리 붉은색을 적용해 알콜 도수 높은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오비맥주는 높은 알콜 도수, 가성비를 앞세워 젊은 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1인가구와 혼술족 증가에 따라 저렴한 가격이지만 해당 타깃층의 만족도를 극대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최근 젊은 세대가 가성비 중요시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도수로 가성비를 더 느낄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가격은 저렴하지만 도수가 높은 가성비 제품으로 관련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상품인 하이트진로 ‘필라이트’와 마찬가지로 필굿의 ‘맛 차별화’ 전략 신호탄이라는 시선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7년 필라이트를 선보인 이후 라거 맥주 ‘필라이트 후레쉬’, 밀 맥주 ‘필라이트 바이젠’을 선보였다. 필굿도 이런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필라이트는 지난 3년간 3개의 상품을 출시했다”며 “필라이트는 홉이 강해서 라거 스타일이 필요하다는 피드백을 반영한 것이 필라이트 후레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필굿 세븐은 오비맥주가 필굿에 대한 소비자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이를 보완한 상품일 것”이라며 “소맥족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인 필굿 세븐 출시와 함께 향후 또 다른 맛을 가진 상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단위 : 억원. 자료=오비맥주.이미지 확대보기
단위 : 억원. 자료=오비맥주.

◇ 편의점 캔 맥주 시장 커져

가정용 맥주 시장의 성장 요인은 1인가구 증가에 따른 편의점 채널 캔 맥주 판매 확대가 꼽힌다. 이는 매출에서 잘 드러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채널 캔 맥주 매출액(POS 소매점 매출액 기준)은 1조1038억원이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 2502억원, 2분기 2867억원, 3분기 3183억원, 4분기 2486억원이었다. 2018년 4분기(3304억원)과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보이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채널 캔 맥주 매출액에서 드러나듯이 저가 맥주 시장은 최근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올해 상반기를 강타, 저가 맥주 시장이 더 성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염재화 한국기업평가 평가4실 선임연구원은 “가성비를 내세운 필라이트로 발포주 시장이 커져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필라이트라는 성공 사례를 본 오비맥주가 관심을 보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필굿 세븐을 통해 오비맥주는 일반주인 카스 매출을 유도, 정체기를 겪는 수익성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수익성 둔화를 보였다. 영업이익률, EPS(기본주당 당기순익)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

오비맥주, 필굿 앞세워 가정용 맥주 시장 공략 페달이미지 확대보기
오비맥주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6.52%다. 전년 30.30% 대비 3.78%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6년(24.09%) 이후 2년간 상승세를 보였다. 오비맥주 EPS는 지난해 1만3716원으로 전년 1만7411원보다 21.02%(3659원) 떨어졌다. 영업이익률과 마찬가지로 2016년(1만1322원) 이후 3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형대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가정용 맥주 시장은 여타 맥주 시장보다 마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를 통해 테라의 매출 연계가 가능했듯이 오비맥주도 필굿 세븐 출시로 카스 매출 연계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세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필굿 제품이 발포주로서 일반주 대비 약 40%의 세금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 비율이 10% 미만인 술이다.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돼 일반주보다 세금이 적다. 필굿 상품군은 주세 30%, 교육·부가가치세 등을 더해 총 46.3%의 세금이 부과된다. 세금 부담이 낮아짐에 따라 일반주(리터당 830.3원 적용)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을 설정할 수 있다. 실제로 출고가 717원인 필굿은 리터당 414.2원이 적용돼 일반주 대비 절반 수준이다.

실제로 오비맥주는 대주주가 AB인베브로 변경된 이후 매년 40%가 넘는 주세를 납부했다. 2015년 1조1908억원의 주세를 납부한 오비맥주는 2016년 1조2331억원, 2017년 1조2885억원, 2018년 1조2760억원, 지난해 1조1909억원의 주세를 냈다. 인수 이후 총 6조1793억원의 주세를 납부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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