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금융그룹 건전성 규제 완화 건의 수용 취지
"증안펀드, 금융위는 손 떼…투자위 전문가 운용"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원화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이나 바젤Ⅲ 규제 모두 (은행에) 유리하게 해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31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그룹 등 출자기관이 참석한 증권시장안정펀드(다함께코리아펀드) 협약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원화 LCR은 은행이 긴급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해 현금 인출이 발생하더라도 30일간 견딜 수 있는 고유동성 자산을 쌓도록 한 단기 유동성 규제로, 최소 규제비율은 100%다.
은성수 위원장은 이날 협약식 뒤 출자에 참여한 5대 금융그룹과 별도 간단회 시간을 가졌는데, 여기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번에 '실탄'을 대는데 따른 건전성 규제 완화 필요성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성수 위원장은 이와 관련 "원화 LCR이나 바젤Ⅲ나 모두 결국 유리하게 해 주겠다는 같은 이야기"라며 "금융위가 일괄 건의사항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에서 금융그룹의 출자 규모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데 대한 질의에 대해서도 은성수 위원장은 "있는 재산을 팔아서 한다고 하던데 그 정도냐고 했더니 그건 아니라고 하더라"며 "산하 증권사 유동성에도 어려움이 있는지 더블 체크를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성수 위원장은 "오늘부로 금융위는 증안펀드 운용에서 손을 뗀다"며 "(금융위) 역할은 여기까지로 투자위원회 전문가들이 알아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산업은행, 5대 금융그룹 등은 10조원 규모 증안펀드 조성에 합의했다. 이번 펀드는 참여 금융기관과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투자관리위원회 설립 절차를 거쳐 이르면 4월 초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자산운용은 투자관리위가 마련한 공통된 투자운용방향에 따라 참여 금융기관이 자유롭게 선정한 전문가들에 의해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
아울러 대기업 지원 관련 국책은행의 도움을 받으려면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전제키도 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항공업계라고 특정하지 말고 전체가 다 어렵다"며 "일시적인 자금부족으로 기업이 도산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대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했을 때 시장이 외면하면 다른 기회를 찾는 것이고, 그때는 주식을 내놓는 등 대주주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며 "대기업 스스로 어느쪽을 택할 지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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